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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찍으면 집값 뛴다…시흥 상승률 전국1위

신도시 발표 이후 집값 급등

전용 84㎡ 두 달만에 2억 올라

개발 기대감에 호가 12억까지

정부가 "과열 시장에 기름 부어"

광명시흥 신도시 전경./서울경제DB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시흥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월 6억 8,600만 원에 거래됐다. 정부는 2월 24일 광명·시흥신도시를 발표했다. 이후 해당 단지 동일 평형은 3월 8억 6,300만 원에 거래됐다. 두 달 만에 약 2억 원이 뛴 셈이다. 일부 집주인들은 현재 매도 호가를 12억 원까지 높였다.



정부가 광명·시흥신도시를 발표한 지 한 달여가 흐른 가운데 시흥 집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단지가 몰려 있는 시흥은 신도시 발표 이후 한 달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됐다. 아파트 거래도 급증했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꼭 찍으면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돼왔는데 이번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주변 집값 급등 등 부작용에도 광명·시흥신도시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흥,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서울경제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신도시가 발표된 3월 1일부터 22일까지 시흥 아파트 매매가는 2.74% 올랐다. 상승률이 전국에서 1위다. 2위는 경기 의왕으로 2.73%, 3위는 안산 상록으로 2.68%를 기록했다. 중저가 단지가 많은 시흥의 아파트값 3월 상승률이 전국 1위에 오른 것은 신도시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시흥 아파트 거래도 급증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1월 시흥 아파트 거래는 897건이었다. 2월에는 1,178건으로 1월 대비 31% 증가했다. 3월도 31일 기준 798건이다. 신고 기한이 한 달여 남은 점을 감안하면 2월 거래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은 2월 들어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 3월에는 전체 경기도 아파트 거래 100건 중 8.7건이 시흥에서 이뤄졌다. 시흥시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3월 시흥 내에서 신고가 경신이 많이 이뤄졌다”며 “신도시 개발 기대감에 택지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곳까지 매수 문의가 몰렸다”고 말했다.





◇곳곳 신고가 계속 나와=실제로 신도시 발표 이후 아파트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신도시를 발표하고 하루 지난 2월 25일 경기도 시흥시 은계지구에 있는 ‘은계센트럴타운’ 전용 84㎡는 6억 4,000만 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 달 전 나온 전고가(6억 원)보다 4,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하루 뒤인 26일에는 시흥시 하중동 ‘참이슬마을’ 전용 84㎡가 3억 6,000만 원에 거래돼 전고가를 뛰어넘었다. 다음 날에는 단지 내 같은 평형에서 3억 6,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져 하루 만에 신고가가 경신됐다.

시흥시 조남동에 있는 ‘시흥목감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 전용 102㎡는 정부 발표 1주일 만인 지난달 1일 9억 3,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1월에 나온 직전 신고가 8억 5,000만 원 대비 10% 상승한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은계지구 인근 신천동에서는 정책이 발표된 당일 전용 84㎡가 직전 신고가 5억 원에 비해 9.7% 오른 5억 4,850만 원에 거래됐다.

시흥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광명·시흥신도시 발표 이후 인근 집값이 크게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은계지구 내 E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 정책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개발 기대감에 호가를 많이 올렸다”며 “그럼에도 매수 문의가 급증하면서 거래까지 성사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시흥과 함께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광명 집값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결과적으로 집값 안정을 위해 나온 3기 신도시가 오히려 택지 인근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정부가 과열된 시장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급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광명·시흥신도시는 시흥시 과림동·금이동 및 광명시 광명동·옥길동·노온사동 등 일대 1,271만㎡에 들어선다. 규모는 7만 가구로 앞서 발표한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보다 크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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