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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율 셀리드 대표 "코로나 백신 1상 결과 자신…정부, 국산 백신 선구매 고려해야”

공개 경쟁 통한 입찰 방식 제안

WHO와 해외 임상 3상 계획도 논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미국 존슨앤존슨 백신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기대됩니다."

강창율(사진) 셀리드(299660) 대표는 오는 23일 대한약학회 ‘2021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 ‘AdCLD-CoV19’의 임상 1상 중간 결과에 대해 이 같이 자신했다. 셀리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dCLD-CoV19에 대해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해왔다.

셀리드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사람에게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로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포장해 몸에 넣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바이러스벡터 방식이다. 존슨앤존슨 백신과 마찬가지로 한 번만 접종해도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임상 2상을 진행중으로, 결과가 나오면 오는 8월 긴급사용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국내 백신 개발 기업들 중에서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임상 3상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위탁해 진행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인도 등이 백신 수출 제한을 강화하며 글로벌 백신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WHO가 직접 임상 지원을 통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강 대표는 “WHO가 3상을 대신 진행해주는 댓가로 개발된 백신을 아프리카 등 백신 수급이 어려운 국가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WHO가 먼저 제안해 3상 시험에 필요한 백신 5,000도즈를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가 이끄는 셀리드는 지난 2006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실에서 설립된 직원 수 50여명 규모의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받고 있지만 한계도 여실히 느끼고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 강 대표는 “임상에 성공해도 생산은 위탁해야 하는 데 중요한 계약조건이 선지급”이라며 “위탁생산을 위한 선지급금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바이오벤처 수준에서 조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LG화학과 위탁생산 관련 협약을 맺긴 했지만 한 곳만으로는 부족해 다른 업체를 추가적으로 물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바이오벤처에 불과했던 미국 모더나가 mRNA백신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10년 걸리던 백신 개발을 단 10개월에 해치울 수 있었던 것도 미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대표는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만 10억 달러를 지원했다. 개발 초기 이미 자금을 수혈받은 덕에 대량생산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우리 정부도 글로벌 백신 확보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내 유력 후보 기업과 선구매 계약을 맺어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대안 중 하나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제넥신(095700),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의 공개 입찰 경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속속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결과를 보고 가능성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백신을 선구매해서 자금조달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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