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자동차가 울산 1공장에 이어 아산공장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아산공장에서는 현대차(005380)의 주력 세단인 그랜저 등이 생산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 실무진은 노동조합측에 7~9일 3일간 휴업하고 12~15일엔 절반만 가동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가 반발하면서 휴업 기간 및 차질 물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노사는 6일 점심께 회의를 통해 휴업 기간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중 가장 수급이 타이트한 부품은 전장 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이다.
부품 부족으로 아산공장이 멈추게 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그랜저와 쏘나타 인도 계획이 늦어질 전망이다. 현재 논의중인 대로 휴업이나 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게 되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랜저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9,217대 팔리는 등 국내 세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차질로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울산1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울산1공장에서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코나가 생산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가 하반기로 점쳐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주력 브랜드 제네시스 양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제네시스 일부 차종의 경우 반도체 수급 난으로 인해 양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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