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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버스' 탄 朴, 강북 9곳 훑은 吳...막판 '민생 투어'

[재보선 '결전의 날']

선거운동 마지막날 후보들 민생에 집중

유세 기간 朴은 청년과 ‘핀셋 소통’ 목표

吳, 526.2km 이동하며 정권 심판 강조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일 각각 관악구 신림역 사거리와 강서구 등촌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각지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만큼 두 후보는 전 계층을 포괄할 수 있는 ‘민생’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4시께 첫 일정으로 새벽 노동자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알려진 6411번 버스에 탑승해 노동자 표심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했다.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과거 연설에서 언급한 6411번 버스 탑승으로 선거 마지막 날의 유세를 시작한 데는 정의당 지지층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내린 박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저는 노회찬 전 의원님이 (2014년 재보궐선거 때)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고 말해 정의당 지지층을 향해 호소했다. 이날 마지막 유세지로 광화문을 선택한 박 후보는 “촛불 정신에 민주당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촛불 정신임을 생각해보는 시간”이라고 유세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취약 지역인 중랑구·노원구·은평구 등 강북 9개 지역구를 훑으며 막바지 세몰이에 전념했다.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인 강남에 이어 강북에도 정권 심판론을 전파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성북구 정릉 골목을 방문한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지난 4년간 국민들을 분열시켜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를 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도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성동구 군자 차량기지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오 후보는 이날 중구 남평화상가에서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끝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일반 시민의 삶을 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민생 중심의 시정을 펴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총 13일간 이어진 박 후보와 오 후보의 전반적인 선거운동 양상은 각 후보의 ‘타깃 표심’에 따라 갈렸다. 13일 중 9일(69.2%)에 대학가 유세 일정을 넣은 박 후보는 청년 민심 사로잡기에 ‘올인’했다. 오 후보는 정권 심판론의 광폭 전파를 위해 매일 하루 10곳에 가까운 지역구를 누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욱 기자


박 후보는 갖가지 청년 지원책을 핵심 공약들로 꼽은 만큼 선거운동 기간 내내 청년층 구애에 열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여러 비리 의혹으로 정부 여당을 불신하게 된 청년들을 다시 불러모으려는 목적에서 나온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는 청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구를 위주로 유세 활동을 펼치면서 청년층과의 ‘핀셋 소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가가 위치한 서대문구(연세대·이화여대), 마포구(서강대·홍익대), 성북구(고려대), 동대문구(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동작구(중앙대·숭실대), 관악구(서울대) 등 지역구 유세 일정을 총 9일에 포함시킨 것이다. 마포구 홍익대 인근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으로 선거운동의 막을 올렸다는 점도 그가 청년 표심 잡기에 방점을 찍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해당 지역구 거리 유세를 하면서 청년 정책을 강조했다. 사전투표 이틀 차인 지난 3일 서대문구 신촌 젊음의 거리를 찾은 그는 “2030 청년을 지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자신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박 후보는 송파구 잠실역 지하상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등 젊은층이 다수 방문하는 장소를 골라 유세를 진행했다. 자신의 옛 지역구인 ‘정치 텃밭’ 구로구 방문도 빼놓지 않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욱 기자


반면 오 후보는 하루에 7~9곳의 지역구를 순차적으로 돌며 폭넓게 유세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가 유세를 위해 이동한 총거리는 대략 526.2㎞에 달했다.

그는 승리(Victory)를 뜻하는 ‘V’, 아주 멋진(Wonderful) 서울을 의미하는 ‘W’에 이어 언제나(Always) 시민을 생각하겠다는 ‘A’ 등 연일 알파벳 모양을 그리며 유세장을 옮겨다녔다. 지난달 27일 광진구에서 유세를 시작해 성동구·성북구·서대문구·마포구를 거쳐 광진구로 돌아오는 A자 유세를 펼친 것이 구체적인 예다.

이처럼 오 후보는 대학가 등지에 집중해 유세를 펼친 박 후보와 달리 광폭 유세를 선거운동의 모토로 잡았다. 특정 계층에 구애하기보다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에게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서 국민의힘에 전반적으로 유리해진 판세를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3일 금천구에서 유세를 마치고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부패를 심판하러 (투표장에) 나오시는 분들의 숫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4일 이번 재보궐선거를 두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명확하게 심판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와 당이 주력한 부분이 정권 심판론 전파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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