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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美서 진검승부…LG, 5조 들여 공장 짓고 GM과 합작 vs SK, 조지아에 2.7조 추가 투자

LG, 오하이오 공장 내년 가동

SK, 폭스바겐·포드 공급확대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업 비밀 침해 분쟁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앞으로 양 사는 글로벌 수주 경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정책이 강조돼 현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CATL 등이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일본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LG와 SK가 주력하고 있는 파우치 형태의 배터리 진영을 넓혀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KOTRA와 산업 조사 전문 기관 마켓앤마켓놀리지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60억 달러로 추산된다. 전체 북미 시장 수요의 75%를 차지한다. 이 중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는 13억 8,800만 달러다. 이는 오는 2025년 두 배 규모인 27억 9,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전기차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배터리 시장 성장 속도도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독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2년부터 미시간주 홀랜드에 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돌리고 있다. 추가로 5조 원가량을 투자해 테네시 등 복수의 지역에 7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는 주행거리 500㎞ 이상인 전기차 약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는 별개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투자도 확대한다. LG와 GM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2조 7,000억 원을 투자해 35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얼티엄셀즈)을 짓고 있다.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LG는 오하이오 공장 규모만큼의 합작 공장을 추가로 지어 2023년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테네시주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내에 지역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추가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파우치형 외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도 처음으로 미국에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와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리스크가 가득했던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총 2조 9,000억 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市)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9.8GWh)은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 탑재용이고 2공장(11.7GWh)은 포드 전기트럭(E-150) 공급용이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로부터 1공장은 2년, 2공장은 4년의 가동 유예 기간을 부여받았다. 이번 합의로 양 사 간 소송이 모두 정리되는 만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됐다. SK이노베이션은 1·2공장 투자에 버금가는 약 24억 달러(한화 2조 7,000억 원)의 추가 투자도 예고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미국 배터리 사업 운영과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국내외 추가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와 SK의 분쟁 봉합은 각 사 차원에서 나아가 파우치 타입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K배터리’의 도약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전기차의 80%에 파우치가 아닌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각형 배터리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통상 복수 공급사를 선정하는 만큼 LG와 SK 모두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하며 경쟁하는 것이 파우치 진영 저변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유리하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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