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030610)은 지난해 기업금융(IB) 등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하며 순이익 1,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또 대주주인 교보생명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신용등급 상향(A+→AA-), 차등배당 등의 연이은 호재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올해 교보증권은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1,04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연간 목표액(800억 원)을 뛰어넘어 130%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 7,665억 원, 1,36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2%와 24% 증가했다.
특히 IB와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은 지난해 각각 30%와 7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동산금융 전문성을 바탕으로 용인 물류 조성과 양주 역세권 개발을 포함 공공부문·산업단지 등에서 신규 딜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다. 또 주택저당증권(MBS)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 커버드본드 등 다양한 채권 발행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1,6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고, 위탁 잔고도 74% 증가한 10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재무개선 성과도 눈에 띈다. 교보증권은 지난 3월 2,000억 원에 이어 이달 1,000억 원의 추가 회사채 발행을 확정하며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1.564%로 신용등급이 1~2단계 높은 대형사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신용 등급이 우량 회사채 수준인 AA-로 상승하며 업계 내 안정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안조영 경영기획실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자금 조달구조를 정립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위한 사업영역 확대,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교보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 1,420억 원과 당기순이익 1,100억 원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인 디지털 혁신에 차원에서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탈(VC) 투자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하는 조직 개편도 마쳤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는 대주주인 교보생명과 연계해 금융 이외에도 헬스케어·통신·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개인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이번 상반기를 목표로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성장성이 높은 VC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핀테크·정보통신기술(ICT)·헬스케어·인공지능(AI) 등 그룹의 디지털 혁신 기조와 연관성이 높은 투자처를 우선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교보증권은 차등배당과 배당확대 등의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지속해서 높여갈 예정이다. 올해 교보증권은 2000년대 이후 최대치인 215억 원 규모로 소액주주와 최대주주에게 1주당 각각 450원, 300원씩을 배당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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