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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틱스 "산업용 로봇 안전지능 SW 세계 첫 개발"

스스로 위험 감지·작업속도 제어

사람 근처서 작동 멈추던 방식 탈피

효율성 크게 높여 국내외서 러브콜

"로봇·사람 공존하는 세상 만들 것"

임성수(왼쪽) 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와 신헌섭(〃세번째) 세이프틱스 대표를 비롯한 세이프틱스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세이프틱스




2004년 발표된 영화 ‘아이 로봇’에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자연스럽게 생활하는 로봇들이 등장한다. 극히 일부를 제외한 모든 로봇들이 걷고 달리며 자유롭게 행동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는다. 로봇 안전 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세이프틱스’가 그리는 가까운 미래다. 세이프틱스의 공동 창업자인 임성수 경희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향한 변화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세이프틱스는 변화의 최전선에서 로봇과 관련된 안전 이슈를 해결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틱스는 로봇 안전 분야에서 세계 최초와 최고를 자부하는 스타트업이다. 임성수 경희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신헌섭 세이프틱스 대표는 작년 1월 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 로봇공학연구실에서 세이프틱스를 공동 설립했다. 세이프틱스는 로봇이 스스로 자기 위험도를 인지하고 사람과 접촉해도 상해를 가하지 않도록 상황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안전 지능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번거로운 충돌 실험 없이도 세이프틱스가 개발한 안전 지능 소프트웨어를 로봇에 탑지하면 로봇이 스스로 충돌 위험도를 평가하고 운동 속도를 안전하게 제어해 안전성을 보장하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세이프틱스는 국내외 여러 협동로봇 제조사들과 사용자들에게 안전지능 소프트웨어와 안전성 평가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18일 서울경제와 만난 신 대표는 세이프틱스가 협동로봇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사람과 동일한 공간에서 협동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협동 로봇은 2013년 덴마크에 기반을 둔 협동 로봇 전문 기업 '유니버셜 로봇'이 처음 출시해 현재는 국내외를 비롯한 각종 산업 현장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세이프틱스가 안전 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전까지는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협동 로봇과 사람 사이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거나, 협동 로봇에 센서를 부착해 안전 거리인 2m 이내에 사람이 진입하면 로봇이 즉시 멈추도록 하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펜스 없이 센서를 부착해 안전 기준을 충족하려는 경우 1,000만 원가량의 충돌 안전 실험 비용을 지불해야 해 제조사나 사용자 입장에서 부담이 컸다. 신 대표는 “기존의 로봇은 칼을 든 어린 아이처럼 자신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했다"며 “세이프틱스의 안전 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로봇은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적의 속도와 동작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지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충돌 안전 실험을 진행할 때와 비교해 10분의 1 정도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기술적 효율 뿐 아니라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이프틱스의 안전 지능 소프트웨어 시연 모습. /사진 제공=세이프틱스


세이프틱스의 안전 지능 소프트웨어는 국제 무대에서도 진가를 인정 받았다. 국제표준기구(ISO) 산업용로봇표준 그룹의 한국대표인 임 교수는 지난 2월 미국 올란도에서 개최된 ISO 국제회의에서 세이프틱스 기술 발표를 진행한 뒤 유니버셜 로봇, ABB 등 글로벌 로봇 제조사들로부터 ‘협동 로봇 안전성 평가 기술의 종합판,’ ‘슈퍼 솔루션'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작년 5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9월에는 네이버와 매쉬업엔젤스로부터 공동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로봇 안전 평가 및 향상 방법에 대해 국내 특허 2건을 등록했고, 미국, 일본에서는 두 특허를 통합해 각각 1건의 특허 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신생 스타트업인 세이프틱스가 1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임 교수와 신 대표는 세이프틱스가 하루 아침에 탄생한 스타트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희대 로봇공학연구실에서 로봇 안전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한편, ISO 회의에도 꾸준히 참가해 로봇 안전의 표준을 제정했다”며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먼저 개발한 점이 주효한 듯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와 신 대표는 세이프틱스가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의 핵심 요소는 바로 로봇”이라며 “앞으로 사람과 로봇 사이의 물리적 접촉이 급속도로 잦아질 수밖에 없다”고 로봇 안전 지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신 대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운동 지능을 선도한다면 세이프틱스는 전 세계 로봇의 안전 지능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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