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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NH농협은행 영구채 3.3%···자본확충 비용 부담 커진 금융사들

금리인상 앞두고 금융사 자본 확충 잇따라

후발주자 많지만 시장 상황 악화

영구채 조달금리 한달만 10bp 올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잇따라 자본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체력을 키워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지요. 그러나 투자자들에게도 금리 인상은 부담스러운 이슈인 만큼 투심이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1월만해도 조(兆) 단위 자금을 끌어모으던 것과 달리 매수 수요가 크게 줄었습니다.

전날 미래에셋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500억 원 모집에 4,140억 원의 주문을 받았습니다. 발행금리는 당초 제시한 3.6~4.2%의 중단 정도인 3.8%로 결정됐습니다. 증액 발행을 검토하는 만큼 금리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현대해상도 4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아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 중입니다. KB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신한은행, DGB대구은행 등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걸쳐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후순위채는 발행 회사가 파산할 경우 일반 채권이 모두 청산된 뒤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입니다. 순위가 뒤로 밀렸다고 해서 후(後)순위채죠. 일반 채권 대비 원금 손실 우려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로 이달 초 메리츠화재는 2,000억 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서 추가 모집을 통해 겨우 발행 수요를 채웠는데요. 회사가 제시한 연 3.4% 금리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권에 대한 부실 위험성이 부담스러웠던 탓입니다.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는 재무지표상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만큼 회사들이 자본을 확충하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은 시점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듭니다. 반면 신종자본증권 등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가 추가로 만기를 늘릴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보완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와 달리 기본자본지표를 제고하는 효과가 높아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은행 등 금융사들이 주로 발행하지요.

NH농협은행은 전날 4,500억 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습니다. 조달 금리는 2.9~3.3%입니다. 이달 초 우리금융지주도 3.15% 금리로 영구채를 조달했습니다. 지난달 발행한 신한금융지주가 2.94%, 2월 발행한 KB금융지주가 2.67%에 발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달 여 만에 10bp(1bp=0.01%포인트) 넘게 뛴 셈입니다.

대부분 금융사들이 자본 확충 필요성을 안고 있는 만큼 조달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상 등 환경적인 요인과 맞물려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금융사들의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안정성이 낮은 후순위채와 영구채의 인기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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