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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따릉이’에 삼천리·알톤 울상

1분기 공공자전거 이용자 40%↑

외국산 점유율도 빠르게 늘어

코로나에 시장 규모 커졌지만

토종 자전거 ‘빅2’ 성장세 주춤

서울시 직원이 강남공공자전거관리소에서 서울시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정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공공자전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자전거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며 자전거 시장이 2년 연속으로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국내 자전거 제조업체들은 분산되는 수요와 인기 자전거 모델 수급난에 울상이다.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이용자 수는 98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50%나 증가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자전거 수요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비교적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자전거인구가 크게 늘면서 공공자전거 이용자 수도 급증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공자전거 수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사진 설명


통상 자전거는 2분기가 최대 성수기다. 따릉이 이용자 숫자도 최근 추세라면 2분기에는 250만명 안팎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성수기가 막 시작된 4월 첫주 따릉이 이용자 수는 26만명으로 지난해 전체 주간 단위와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서울시 공공자전거 이용자 수가 급등하면서 삼천리자전거(024950), 알톤스포츠(123750) 등 '자전거 빅2'는 되레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전거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수요의 많은 부분을 공공자전거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릉이의 경우 제로페이 등과 결합해 할인 혜택을 주고 품질 역시 계속 개선되면서 자전거 구매 수요를 대여 수요로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따릉이 이용 가능 연령이 기존 15세 이상에서 13세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학생용 시장까지 공공자전거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자전거 기업들은 지난해 크게 증가한 매출 성장 동력이 최근들어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성장세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1, 2분기 누적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에 달했는데 4분기 비수기 매출 성장세는 20%로 성장률이 줄었다. 이에 지난해 4분기에는 41억원 영업적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공공자전거 확산세에 이어 외산 자전거들의 점유율 확대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자전거 업체들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우려까지 제기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자전거 수입 규모는 1억7,223만달러(약 1,9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해외에서 자전거를 수입하는 삼천리자전거의 지난해 상품 매입액은 811억원 규모로 49% 증가했다.

인기 자전거에 대한 빠른 고객 수요 변화도 국내 자전거업체의 경영 상황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다. 특정 자전거를 중심으로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서 일부 모델은 상품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용 자전거나 성인용 중저가 자전거 인기 모델은 3월부터 매장에서 구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품절 사태가 발생했는데 올해도 여전히 수급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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