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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정의선···전기차 현지 생산 추진하나

판매 법인·앨라배마 공장 등 방문

아이오닉5 등 생산 여건 점검 분석

아마존과 PBV 사업 협력 전망 속

'GV80 사고' 우즈와 회동 가능성도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 외곽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 공장(HMMA) 전경.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정 회장의 전격적인 미국 방문은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현대차그룹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강화 전략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주 말 전용기를 이용해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미국 현지 판매 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 들러 현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회장의 일정에 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출장이 쉽지 않고 회장 취임 이후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에 비춰 단순히 현지 시찰을 넘어선 다양한 포석이 깔려 있는 출장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우선 ‘친환경차 확대’라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기조에 맞춰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의 미국 생산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미 간 백신 스와프 추진과 연계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에 전기차와 배터리·반도체 등의 생산 설비를 갖출 것을 글로벌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가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5와 EV6 등의 생산 라인을 증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해외 생산과 관련해 노조와 협의를 해야하는 만큼 추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최근 미래차 전환으로 생산 물량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해외 공장 일감을 국내로 되돌릴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기아의 미래 전략인 PBV 강화 및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를 모색할 수 있다는 추측도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기아를 중심으로 오는 203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의 25%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이 예상되는 PBV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의 사업 전략인 ‘플랜S’의 핵심 내용 중 하나도 PBV 사업 강화다. PBV란 사용 목적에 따라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개조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기아는 광주 하남 공장에 군용차량을 비롯한 특수차량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어 PBV 시장 공략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지난해 초 “기아가 가지고 잇는 특수차량 사업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차량과 최적의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해 글로벌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현대차그룹이 아마존 등 글로벌 상거래 업체 및 물류 업체 등과 PBV 사업 제휴를 맺을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기아는 지난해 1월 PBV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으며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Arrival)'에 전략 투자를 실시해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협상 중단 공시가 전면 중단보다는 잠정 중단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폭스바겐·닛산 등이 애플의 협력 제안에 줄줄이 퇴짜를 놓으면서 우선협상을 진행했던 현대차·기아와 논의를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 도중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와 회동했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우즈는 올 2월 제네시스 GV80을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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