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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역대 최고 실적… 리딩금융 자리 놓고 KB-신한 경쟁 치열

비은행 수익 업고 줄줄이 好실적…신한 "핀테크 등 M&A 검토"

KB, 1분기 당기순익 1위 지켰지만 신한과 782억 차로 좁혀져

지주사 "코로나 장기화·빚 탕감법 등 부담 실적 유지는 불투명"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대부분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첫 리딩금융을 차지했지만 신한금융과의 격차가 소폭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는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빚 탕감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 1,919억 원을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9,324억 원)보다 27.8% 증가한 수준이다. 782억 원의 차이로 KB금융에 뒤지면서 리딩금융은 놓쳤지만 신한금융으로서는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이다. 은행·비은행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라는 게 신한금융 측 분석이다.

1분기 이자 이익은 2조 1,181억 원, 비이자 이익은 1조 3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 분기(1.76%)보다 0.05%포인트 뛰었다. NIM의 상승세 전환은 30개월 만이다.



그룹 내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순이익이 6,564억 원으로 대출 성장 등에 따라 지난해 1분기보다 4.8% 늘었다. 비은행 부문에서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분기 역대 최대인 6,1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가 주식 투자 열풍으로 수수료가 불어나면서 전년 동기의 3.5배에 이르는 1,68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 또한 1분기 당기순이익이 8,3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그룹의 수익 증가는 비은행 부문 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에서 비롯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전년 동기보다 192.9% 증가한 1,368억 원을, 하나카드가 139.4% 뛴 72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5,75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호실적은 비단 두 금융지주사만의 일은 아니다. 앞서 실적을 이미 발표한 KB금융과 우리금융 또한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 2,701억 원, 6,71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실적 연결 효과가,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지주사 편입이 그룹사의 실적 향상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신한금융에서 M&A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박성현 신한금융 부사장(CSO)은 “그룹이 가지고 있지 않은 포트폴리오,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핀테크나 여러 가지 고객 기반을 가진 플랫폼 기업들 중에서 우리 전략과 맞는 곳이 있는지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이 코로나19에 따른 부실률이 가려진 결과라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정치권에서 재난 상황 시 정부의 조치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소득이 줄어들 경우 금융위원회의 조치로 대출 원금 상환을 연장하거나 감면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은행 빚 탕감법’을 논의하고 있는 점도 업계로서는 부담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분기 때 실적이 좋기는 했지만 올해 내내 유지하는 게 관건이기도 하다”며 “‘이자 장사’로 인한 실적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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