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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 대유행’에 韓 기업들 비상 “B2C영업 이미 차질…장기화 우려”

인도 2차 대유행에 진출 기업들 대책 마련분주

공장 출입자 발열검사·백신접종에도 현지 직원 확진↑

일부 기업 주재원 가족 '철수 의무' 카드 만지작

생필품만 배송가능한 조치에 B2C 사실상 휴업상태

LG전자 인도 푸네 공장 전경/서울경제DB




하루에도 수 십만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인도에 터 잡은 한국 기업들이 비상이다. 단계적 봉쇄령과 야간 통금 등 방역을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매장은 물론 법인 영업소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대다수 한국 기업들은 공장 운영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인도의 코로나 2차 유행은 한국 기업이 유독 많이 몰려있는 수도 뉴델리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주도 뭄바이 등지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어, 기업들은 직원 안전 확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조 대기업 A사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법인 영업소를 지난 24일 폐쇄했으며, 모든 직원은 안전한 자택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조 대기업 B사는 “가동중단 등을 막기 위해 백신 1차 접종도 마무리하고 공장 출입인원에 대한 발열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워낙 지역에 퍼져있는 확진자 수가 많아서 현지 직원들 중에 확진된 이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B사는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일반 기업 뿐 아니라 KOTRA 등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진출한 공공기관 인력들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만7,262명을 기록한 지난달 23일부터 뉴델리 무역관 등을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서울경제DB


경제대국 인도에는 굵직한 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만 봐도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현대자동차·포스코·삼성디스플레이·LS전선·LG화학(051910)·만도(204320) 등 10여 곳이 훌쩍 넘는다. 한국에서 파견된 인력도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일부 기업에서는 주재원 현지에 남겨두는 대신 가족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내부 공지를 통해 주재원 가족이 희망할 경우 임시귀국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수일 간 화장장마저 모자랄 정도로 사태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현지 치안도 불안해지면서 주재원 가족들의 귀국을 권고가 아닌 의무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진출 기업들의 기준이 되는 만큼, 철수 의무화로 결론이 날 경우 다른 기업들도 이에 준하는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생산 활동 만큼은 정상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인도 정부가 자국 경제의 기본 축이 되는 제조업만큼은 강력한 봉쇄정책에서 제외한 덕분이다. 확산세가 가장 극심한 마하라슈트라 주정부의 봉쇄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제조공장은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백신을 접종했거나 15일 이내 음성검사서 등을 소지했을 경우 운영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다른 주 정부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에 응답한 기업들 모두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푸네와 노이다의 공장 생산량을 줄여 축소 운영에 들어갔으며, 포스코도 마하라슈트라 생산 공장을 50% 인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도 아마존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주(州)간 물품 배송은 생필품에 한해 가능하다는 공지를 올렸다./홈페이지 갈무리


인도 삼성닷컴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생필품인 가전 등의 제품 배송이 원활하지 못해 신규 접수를 받을 수 없다는 공지를 올렸다./홈페이지 갈무리


반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 기업은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락다운 기간에는 소비자와 대면 접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데다, 인도 주 정부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는 목적 아래 비필수품의 주(州)간 배송을 금지한 상태다. 식음료나 의약품을 제외한 것들은 배송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현지 교민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인도 삼성닷컴에서는 “비필수 전자상거래 배송은 인도의 많은 지역에서 제한되어있다”며 “주 정부의 지침에 따라 새로운 주문 접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향후 폐쇄 상황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주문에 대한 배송을 재개하겠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역을 주도하는 주 정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 3월~5월 코로나 1차 유행 시기에 확산을 막기 위해 제조업 공장도 모두 폐쇄하는 초강력 락다운 조치를 취한 전례가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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