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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도 '배터리 독립' 선언…전기차 고삐 죈다

2,000억 투자 R&D 센터 건립

배터리 개발·생산기지로 활용

獨 폭스바겐 이어 '자체 조달'

시장 주도권 경쟁 가열 전망

K배터리 타격 불가피할 듯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독일 폭스바겐에 이어 해외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독립 선언이 잇따르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하우 타이탕은 화상 인터뷰에서 “내년 말까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연구개발(R&D) 센터인 ‘포드이온파크’를 짓고 이곳에서 자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D센터 건립에 들어가는 투자 규모는 총 1억 8,500만 달러(약 2,057억 원)에 이른다.

포드의 이번 발표는 짐 팔리(사진) 최고경영자(CEO)가 한 포럼 행사에서 “전기차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며 포드는 앞으로 많은 배터리 공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시장이 급성장하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게임플레이어가 많아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이다. 이 때문에 자체 조달이 가능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가격 경쟁력은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키가 될 수 있다. 포드는 앞서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대륙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전기차만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포드의 전기차 판매 순위는 17위(EV세일즈블로그스팟, 지난해 9월 기준)로 메이저 업체로 보기 어렵다. 시장 점유율도 2% 수준이다. 포드는 현재 SK이노베이션·LG화학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 받고 있다. 포드는 이번 발표에서 자체 배터리 기술력 확보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실제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드의 투자 금액이 많지 않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칩 부족으로 공급망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면서 자국에 부품 공장을 두려는 경향도 뚜렷하다.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폭스바겐은 유럽에서만 배터리 공장 6곳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오하이오주·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타이탕 COO는 “최근 몇 달 동안 포드의 생산을 방해한 심각한 칩 부족을 포함해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배터리 개발에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2023년까지 평균 배터리 팩 가격이 101달러, 2030년까지는 56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배터리 팩 가격은 ㎾h당 135달러 정도인데 전통 내연기관차와 경쟁하려면 100달러 이하가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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