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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고1에 창업해 20살에 5억 모은 청년 사업가…무자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저력은?

17살에 창업대회 수상해 상금 1억으로 사업 뛰어들어

곤충 키우는 취미를 통해 직접 사료 만들다 강아지·고양이 사료 제조에도 진출

"스스로 자수성가 사업가라고 생각…부모님 도움 일절 받지 않아"

"기성세대 경제관 깨고 싶어…오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소비 지향"




창업, 프리랜서 디자이너, 유튜버, 강연…

서울경제썸 새코너 ‘영앤리치’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벗어나 본인만의 독창적인 수입원을 발굴한 2030을 만나봅니다. 그들에게 일이란 무엇일까요? 그들이 아끼지 않는 소비는 무엇일까요? 통통 튀는 MC '이피아'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관을 들여다보는 코너. 여기는 메타버스 토크쇼 ‘영앤리치’입니다. 오늘은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에 매진해 억대 연매출을 창출해낸 20살 사업가 공희준씨를 만나보겠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영앤리치’ 토크쇼 진행을 맡은 ‘이피아’야. 제페토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나오게 됐어. 너도 소개 부탁해.

▶나는 20살 공희준이야. 17살 때부터 창업을 시작했어. 곤충 사료를 만드는 기업 ‘칠명 바이오’를 세워서 3년 동안 열심히 달려왔어. 최근엔 소프트웨어 회사 ‘더함 아이더스’와 인수합병을 진행했고, 이제는 월급 받는 사장이 됐어. 만나서 반가워.

□우리 코너 이름이 ‘영앤리치’야. 오늘 인터뷰이로 초대됐잖아 (웃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나이에 비해 돈이 많으니까. 나는 자신할 수 있어. 내가 자수성가한 만 19세 중에선 우리나라에서 100등 안에 들 정도로 돈이 많다고 생각해. 물론 전제는 많아. 일단 집안이 금수저면 안돼. 그리고 처음부터 혼자 바닥에서 올라와야 돼. ‘그럼 내가 제일 돈이 많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서 초대된 것 같아.

□부모님의 물질적인 도움은 하나도 안 받았어?



▶하나도 안 받았어. 17살에 창업 대회에 나가서 5770팀 중에 9등을 했어. 상금으로 1억을 받았고, 그 돈으로 창업을 시작했어. 부모님의 돈은 하나도 안 들어갔지. 물론 엄마 아빠가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주셨어. 그래도 물질적인 도움은 안 받았으니까 나는 스스로를 자수성가 사업가라고 생각해.

□자수성가라니! 멋져. 지금까지 자산은 어느 정도 모았는지 궁금한데?

▶무형유형 포함하면 최소 5억은 넘는 것 같아. 차도 세 대 있어. 엄마 아빠 다 줬지만 어쨌든 내 명의니까(웃음). 현금은 얼마 없어.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몇 천만 원이랑 기존에 모아왔던 월급들 정도?

□어떤 사업을 통해 이렇게 성장했는지 궁금한데?

▶시작은 곤충사료 제조 사업이었어. 17살부터 곤충을 취미로 키웠어. 어느 순간부터는 곤충이 너무 많아져서 곤충 사료값을 못 대겠는거야. 스스로 해결해보겠다고 한 게 곤충이 먹는 걸 직접 만드는 거였어. 사료를 직접 만들어봤고 지인들한테 줬는데 괜찮대. 팔아보래. 그래서 그걸로 대회를 나갔어. 그 대회에서 9등을 차지했고, 상금 1억으로 곤충 사료 회사를 차렸지. 감사하게도 회사가 열심히 성장했고 이후엔 강아지, 고양이 사료 제조에도 진출했어. 이러한 사업 흐름들을 기반으로 5억 정도를 모으게 됐네.








□너는 평소에 사고 싶은 게 있을 땐 어떻게 해?

▶사야지(웃음). 엄청 비싼 것들을 사고 싶어 하지 않는 편이라 그냥 사고 싶은 거 다 사.

□최근에 한 가장 비싼 소비는 뭐야?

▶그랜저. 3,600만원 정도 준 것 같네.

□너도 후회되는 소비라는 게 있으려나?

▶ 있지. 나는 매달 나가는 식비가 항상 후회돼.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아. 이거 엄마 아빠가 보면 안 되는데, 지난 달엔 200만 원 넘게 지출했더라고. 내가 하루에 한 끼밖에 안 먹거든? 근데 200만 원 넘게 썼더라.

□이유가 뭐야?

▶나는 나만의 보상 심리가 있어. 내가 바쁘니까 점심을 못 먹어. 하루 식사가 저녁 한 끼밖에 없거든. 그러니까 고생한 하루의 마지막이 저녁 식사야. ‘열심히 달린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물해줘야지’ 이런 생각이 항상 들어. 치킨이랑 피자가 먹고 싶으면, 두개 다 시키는거지. 그러다 보니 식비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너의 소비관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뭘까?





▶'정신건강에 해로운 삶.' 토스 어플을 보면 지출패턴 분석 내역이 있거든? 내가 그걸 볼 때마다 정신 건강에 매우 해로워. 어떻게 한 달 밥값이 200만 원씩 나갈 수 있는지… 두 끼 먹었으면 400만 원 나갔을거잖아(웃음)

□앞으로는 어떤 소비를 하고 싶어?

▶소비 비율을 변경하려고. 저축하는 비율은 일정하거든. 예를 들어 천만원을 버니까 500만 원을 저축한다 이런 것들이 있어. 이렇게 저축하고 남는 비용을 분산적으로 쓰려고. 식비에 과하게 지출했던 비용을 줄이고 옷을 좀 더 산다든지, 다른 사업에 투자를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 고등학생 때부터 일을 했잖아. 너한테 일이란 뭐야?

▶취미. 혹시 취미에 압박 있는 거 알아? 예를 들어서 내가 볼링을 좋아한다? 그럼 볼링을 치기 싫은데도 볼링을 치려고 나가게 되거든. 애증이자 본능 같은 거랄까? 일을 즐기고 좋아해. 근데 일하기 싫을 때도 일을 나가게 돼.



□그렇구나. 어렵지만 알 것 같기도 해.열심히 달려오는 과정에서 회사를 위해 포기한 게 있을 것 같아.

▶내 자유를 너무 포기한 것 같아. 스타트업 데스밸리가 3년이야. 3년을 넘어가기 전에 거의 다 망해. 그 3년을 넘기려고 나 자신을 너무 많이 갈아 넣었어. 진짜 일론 머스크만큼 일했어.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했어. 수학여행까지 가서 일했었거든. 내 생활 없이 정신없이 일만 하다 보니, 학창시절에만 쌓을 수 있는 추억들도 많이 놓쳤지.

□그렇게 사업들을 운영하면서 너가 체화한 가치관이 있을 것 같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사업을 하다 보면 불가항력적인 것들이 많아. 운이랑 타이밍 모두 잘 맞아야 돼. 예를 들어서 내가 투자 유치를 위해 ir을 했어. 당장 반응은 좋았어도 투자자들의 투자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든. 기다린다고 해서 꼭 좋은 결과만 있는 것도 아니지. 불가항력적인 걸 많이 경험하다 보니, 그런 것에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해.



□초탈한 편인 것 같아. 원래 그런 성격이야?

▶응. 타고 났어(웃음). 신기한 게 우리 아빠는 나랑 정반대 성격이야. 아빠는 걱정이 많은 편이야.주변 사람들이 아빠한테 쓸데없는 걱정이 너무 많다고 할 정도니까. 나는 그런 게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스였어. 아빠가 나에 대해서 너무 쓸데없는 것까지 걱정을 하고 잔소리를 하니까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컸어. 덕분에 체화한 초탈한 성격이 사업적인 부분에서 빛을 발한 것 같아.






□너 인생에서 돈이란 뭐야?

▶돈이란 따라오는 거.



□'돈돈 하면은 돈이 더 도망간다.' 이런 말이 있잖아. 어떻게 생각해?

▶어느 정도 맞다고 봐. 돈 돈 하다 보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당연히 영리 목적인 회사가 돈이 많이 되는 쪽으로 가야겠지. 그런데 그 과정에서 윤리적인 가치는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해. 우리 회사에서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가치야. 만약 윤리적 가치는 놓친 채 돈만 쫓는다면, 정말 중요한 순간에 비싸게 팔 수 있는 가치가 깎일 수 있다고 생각해.

□돈을 대하는 태도가 확고한 것 같아. 돈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있어?

▶있지. 우리 아빠가 3년 전에 신용불량 다 풀렸어. 건설업을 하셨는데 망했어. 사채까지 쓰고 2·3·4 금융권까지 내려갔다가 망했어. 회생하는 기간이 되게 길었어. 최근에 들었는데 엄마가 바이올리니스트라서 개인 레슨을 하시거든. 다른 친구 집으로 과외를 갔는데, 그 집이 너무 좋아보였대. 그때부터 그 집에 살게 해달라고 몇 년을 기도했대. 그런데 생각보다 되게 빠른 시기 안에 그 집에 들어가게 됐지. 지금 우리집이야.

□주변 친구들을 보면 집안이 사업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으면 사업에 학을 떼게 되는 것 같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뛰어든 게 멋져.

▶내 돈이 하나도 안 들어갔잖아. 난 이게 결정적이었다고 봐. 창업 대회를 나갔는데 상금 1억이 법인 통장으로 입금됐거든. 개인 통장으로 들어왔으면 우리집을 일으키는 데 보탰을 것 같아. 그런데 어쨌든 법인 통장으로 들어왔고, 필연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됐지.

□너는 돈에 대한 너만의 가치관이 있어?

▶내 능력과 자산의 일부를 사회에 무조건 환원해야 된다고 생각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관계자분들이 나한테 많은 관심을 줬어. 덕분에 대중에게 주목을 받았고 더 수월하게 성장했어. 최근에는 유기동물 관련 기부를 많이 하고 있어. 지금 키우는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세 마리는 보호소 출신이야. 유기 동물들을 구조를 하기 위해 드는 치료비, 보호비, 사료값 이런 것들은 지금도 아낌없이 후원하고 있어.



□윗 세대의 경제관을 보며 드는 생각 있어?

▶기성세대가 주는 인사이트는 분명히 있어. ‘이렇게 돈을 벌어야 하고, 이렇게 돈을 쓰면 안 된다’는 인사이트는 있어. 그런데 나는 그걸 깨나가고 싶어. 어른들이 얘기하잖아. ‘돈 모아서 결혼할 때 집 사야지.’ 그런데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할까 싶어. 그때가 되면 행복할까? 그때가 되면 돈이 더 부족해서 또 새로운 문제가 생길 텐데. 어른들이 100만 원 중에서 70만 원을 저축했다면 나는 100만 원 중에 50만 원만 저축하고 나머지는 당장 오늘 행복할 수 있게 쓰고 싶어.



□오늘 토크쇼는 이쯤에서 끝낼게! 젊은 CEO의 통통 튀는 가치관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

▶오늘 얘기 재밌게 들어줘서 고마워. 내 돈, 내 신념 이런 얘기를 꺼낸 게 처음이야. 지금까지 청소년 때 창업을 해서 잘 성장한 케이스가 나밖에 없었어. 솔직히 나는 그거에 대한 압박이 너무 컸어. 내가 선례를 만들어야 하고, 힘들었던 점을 표출하면 안 되고. 기존에 내 인터뷰들이나 미디어에서 비춰진 내 모습들은 나를 너무 제한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해.

그런데 이런 내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어주고 꺼내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는 유튜브라는 채널의 큰 장점이 내 개인적인 생각을 편하게 꺼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실제로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어. 혹시 내 도움이나 인사이트가 필요한 친구들 있으면 내 유튜브 채널에 들어와서 함께 고민을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 오늘 정말 즐거웠어. 다음에 또 만나!






오늘 이피아와 함께 들어본 공희준씨의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다음 시간엔 또다른 신박한 경제관을 가진 출연진과 함께 찾아올게요. 통통 튀는 이피아와 공희준씨의 대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와 네이버TV ‘서울경제썸’으로 방문해주세요!

/김현지 기자 local@sedaily.com, 이현지 인턴기자 hyunji167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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