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계엄령 검토' 김무성 언급에 "박근혜 무슨 사면이냐…내란음모 수사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령 검토' 지시가 있었다는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발언과 관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필요한 건 사면이 아니라 내란음모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우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힘 내 친박 일부와 오세훈·박형준 두 단체장까지 마치 재보궐 승리 전리품 마냥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을 논하기 전에 계엄령 관련 수사부터 제대로 받아야 한다"면서 "김무성 전 대표의 계엄계획 실토로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 새로운 혐의만 드러난 꼴"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우 의원은 "당장이라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을 미국에서 소환 조사해 박근혜 대통령의 구체적인 가담 여부, 실행 계획 등 확인해야 한다"면서 "내란음모 관련 위법 사항 있다면 형량이 더 늘어야 할 판에 무슨 사면이냐. 지금 사면을 주장하는 것은 내란음모 묵인하자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여기에 덧붙여 우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도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는 사람을 사면해준다면 궤변에 힘을 실어준 꼴이 된다"고도 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6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택했는데, 당시엔 헌재(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걸로 기대했던 것 같다"며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에 있는 모두가 100% 기각이라고 봤다. 기각되면 광화문광장 등이 폭발할 것 아닌가. 그래서 기무사령관한테까지 계엄령 검토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