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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車반도체 품귀에 ‘마이너스 옵션’…일부 사양 제외하면 가격 할인

카니발, 전동 트렁크 빼는 대신

40만원 가격할인 혜택 내걸어

푸조 등 해외 완성차도 변경나서

기아 카니발./사진 제공=기아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차량을 예정대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반도체 품귀 현상 때문에 기존 옵션을 모두 충족하려면 납기가 2~3개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의 인기 차종인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을 계약한 A(32) 씨는 영업 직원으로부터 최근 이 같은 연락을 받았다. A 씨가 고른 트림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전동 트렁크)’를 뺀 마이너스 옵션으로 계약을 하면 차량 인도가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파워 테일게이트는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옮길 때 자동으로 트렁크를 여닫는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니즈가 큰 품목이지만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자 제조사가 편의 사양을 포기한 것이다. 기아는 대신 차 값을 40만 원 할인해주기로 했다.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마이너스 옵션’이라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이전까지는 현대차와 상이한 반도체 공급 전략으로 생산 중단 위기까지는 겪진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자 반도체가 필요한 차량 옵션을 빼고 제품을 내놓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카니발의 장점인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자동으로 열고 닫는 스마트키 공급을 중단했다. 이 기능을 쓰기 위한 버튼을 제작할 반도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아는 반도체 수급이 풀리는 즉시 정상적인 스마트키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카니발과 함께 효자 모델로 떠오른 준대형 세단 K8도 마이너스 옵션 판매에 들어간다. 기아는 이달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과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뺀 옵션을 추가하고, 이 옵션을 선택하는 고객들에게 40만 원 할인과 납기 단축을 제시했다.

기아 K8./사진 제공=기아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옵션 변경은 기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 푸조는 디지털 계기판을 아날로그 계기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당분간 엔진 출력 조절 장치를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마이너스 옵션으로 대응이 가능한 업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부 업체들은 생산 중단·휴업을 통한 감산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노사협의회에서 반도체 부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5월 추가 휴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보릿고개는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휴업과 감산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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