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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시장 '그들만의 리그' 끝?…하림·빙그레도 젓가락 든다

빅4가 국내시장 90% 차지하지만

성장잠재력 큰 글로벌로 시장 확장

건면 등 세분화…후발기업에도 기회

하림 "연내 신제품 출시" 도전장

빙그레도 '매운콩라면' 부활 검토





코로나19 정국에서 ‘K 라면’의 위상이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대체 식품으로 격상되면서 라면 시장 진출을 꺼려하던 대형 식품기업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라면시장은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과 팔도 등 ‘빅4’가 국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CJ제일제당 등 식품 1위 기업조차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고착화 돼왔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국내 라면 산업의 영역이 글로벌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은 29.3% 늘어나 첫 6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에도 18.9% 증가한 1억 5,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 몰두하지 않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라면 시장이 건면, 프리미엄 등으로 세분화 되고 있다는 점도 후발 기업들이 라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주는 요소로 꼽힌다.



대형 식품 기업 중 라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2011년에도 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를 론칭하면서 라면 시장에 도전했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 일반적이었던 라면 시장에서 생면을 건조한 건면을 사용하는 차별점을 뒀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크지 않았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라면 시장에 재도전했다. 로스팅 기법이 추가됐다. 깊고 진한 라면 국물 맛을 위해 스프 재료를 고온에서 볶아냈다. 라면 종류도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정면, 해물과 사골 육수 맛을 내는 백면, 소고기버섯탕면인 홍면 등 3종류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당시 풀무원은 정·백·홍면을 출시하며 “자연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며 맛있고 건강한 라면을 출시하겠다는 재도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결국 풀무원은 ‘재수’에 성공했다. 2020년 국물 라면 신제품 중 소비자 구매 순위 2위에 올랐고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3월에는 출시 8개월 여만에 1,000만 봉 판매를 돌파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시식 코너 운영이 금지되며 마케팅 여건은 최악이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맛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내수 시장에 더 집중한 뒤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세를 몰아 풀무원은 비빔면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육가공 전문업체 하림도 도전장을 던졌다. 라면 업계 퇴직 임원들을 영입한 하림은 올해 라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하림은 7월 특허청에 '하림 순라면' 상표를 출원 신청했다. 이어 하림은 '속이 편하고 맛이 좋은 순(純)라면'과 '하림 친(親) 라면'도 출원 신청했다. 하림 관계자는 “올해 라면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종합 식품 기업으로서 도약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하림은 2018년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착공해 지난해 완공했다. 하림푸드 콤플렉스에서는 라면과 즉석밥 등이 생산된다. 업계에서는 베일에 쌓여있는 하림 라면 신제품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육가공 업체인 하림이 닭 육수 베이스의 신제품 등을 내놓을 경우 ‘빨간 국물' 위주인 라면 시장에 반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때 라면 사업을 했던 빙그레는 끊임없이 재출시 요구가 있어왔던 ‘매운콩라면’ 출시를 검토 중이다. 매운콩라면은 당시 콩기름 100%를 사용했다는 콘셉트로 특히 컵라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86년 라면 사업을 시작한 빙그레는 2003년 라면 사업 부문을 정리 해 현재 조직이 남아있지 않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재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재출시 가능성을 대비해 상표권 등록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빙그레는 오뚜기와 협업해 빙그레의 꽃게랑을 오뚜기가 꽃게랑면으로 출시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라면 시장을 예의주시해왔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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