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수수료 비싼데다 하락 종목 고르기 진땀…"수익 쉽지 않겠네"

■공매도 모의 거래 해보니

대주 기한 60일 제한 걸려 부담

대형주는 하락장서 큰 변동 없어

자연스레 변동폭 큰 바이오 관심

낮은 매도가 따른 추가하락 방지

'업틱룰'로 초반 적응 애먹기도





'공매도시 투자 원금 전체를 잃을 수 있습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둔 지난달 30일, 기자가 한국거래소(KRX)의 개인 공매도 모의 거래 인증시스템을 켜자 공매도 투자의 위험과 어려움을 동시에 알려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재개하며 개인 투자자에게도 투자의 문턱을 낮췄다. 하지만 투자 위험 등을 고려해 금융투자협회의 사전교육(30분)을 이수하고 1시간 이상의 모의 거래를 한 후 인증을 받은 후에야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인증을 받기 위해 기자는 KRX 개인 공매도 모의 거래 인증시스템 사이트에서 시스템을 내려받아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과 반대 매매 위험성 등에 관한 문구를 확인한 후 공매도(대주) 약정에 동의했다. 이렇게 등록을 마치면 3,000만원 한도에서 공매도를 할 수 있게 된다. 이후 거래횟수와 기간에 따라 무제한 등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신규 공매도 투자자는 처음엔 3,000만 원 내에서만 투자가 가능하다.

공매도를 하는 방법은 일반 주식 거래와 비슷했다. 공매도 대상 종목을 검색한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대주매도(공매도)할 종목의 가격과 수량을 지정할 수 있었다.

기자가 공매도 모의 거래를 한 30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0.83%, 코스닥은 전일보다 0.73%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강했다. 특히 공매도 재개를 앞둔 영향 탓인지 코스피200은 0.93%, 코스닥150은 0.77% 빠지는 등 낙폭이 컸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기자는 과감하게 삼성전자와 NAVER, 기아, LG디스플레이, 녹십자, 신풍제약, 미래에셋증권, 휴온스, 인트론바이오 등 다양한 종목을 공매도했다. 운이 좋았는지 하루 만에 3,000만 원으로 1%를 웃도는 수익률(31만 8,983원)을 냈다. 일례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오전 9시47분경 2만4,850원에 100주를 공매도한 뒤 오후에 3시 17분에 해당물량을 2만3,000원에 매수상환해 수익을 냈다.

하지만 일반 주식투자보다 신경쓸 부분이 더 많았다. 우선 수수료가 너무 높았다. 앞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차익이 5만 5,000원이었지만 주식을 빌리는 수수료가 약 2.5%(6,053원), 매수 상환시 0.015%(360원) 등 수익의 10%가 넘는 수수료를 내야 했다. 비용 이상의 수익을 안겨줄 만한 종목을 고르는 일도 쉽지 않았다. 또 대주기한이 60일로 제한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확실히 주가를 하락하게 할 만한 주식을 골라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

가장 적응이 어려웠던 점은 ‘업틱룰'이었다. 업틱룰이란 공매도시 매도 호가를 직전 거래가격 이상으로 제시하도록 한 규정을 말한다. 낮은 매도가로 증시가 추가 하락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업틱룰을 지키려면 주식을 빨리 팔고 싶어도 현재 거래되는 가격에 맞춰 매도를 해야 한다. 주문 가격을 틀리면 ‘업틱룰 위반입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뜨기에 거래를 진행할 수가 없다.

다만 호가창이 얇아 변동폭이 큰 바이오업체의 주식은 요령껏 접근할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공매도를 한 후 주가 하락을 기다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바이오업체 주주들이 왜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큰 지도 이해가 됐다.

수익 내기 쉽지 않고 절차도 복잡한 공매도지만 증권가는 꽤 많은 개인들이 투자에 뛰어들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실제 공매도 시작 전 마지막 정규장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까지 금융투자협회 공매도 교육 이수자는 1만3,000명을 넘었고, 2일 오후 6시 기준 모의 거래 이수자수는 5,400명을 넘어섰다. 사전 교육 없이도 공매도가 가능한 개인 계좌가 2016년 6,400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1만여명 이상이 언제든 공매도가 가능한 셈이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