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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게릴라 파업에 '부분 직장 폐쇄'

"공장 스톱만은 막아야"…궁여지책 꺼내든 사측

강경 일변도 노조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반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사진제공=르노삼성




르노삼성 노사가 약 1년 4개월 만에 또다시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맞붙었다. 공장을 마비시키는 노조의 반복되는 파업에 최소한이나마 공장을 돌리기 위해 사측이 부분 폐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극한으로 치닫는 노사 갈등에 회사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4일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 부분 폐쇄를 하면 파업 중인 노조원의 공장 출입을 막고, 파업 비참가자를 중심으로 일부나마 공장 가동이 가능하다. 노조의 파업에 회사측이 꺼내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책을 쓴 것이다.

르노삼성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조가 기습적이고 돌발적인 파업을 반복적으로 실행하며 매출 손실과 더불어 경영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래 생존, 직원들의 고용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어 부득이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은 이에 대해 “직장폐쇄는 쟁의권을 확보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실시하는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 어떠한 정당성도 없다”고 했다.



사측의 직장 부분 폐쇄는 노조의 전면 파업 결정에 뒤이은 것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부산공장과 영업지부 등 전체 노조 조합원이 4일 8시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8시간 전면파업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체결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달 29일 임단협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 휴직자 290여명 복직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 제시안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거부했다. 노조는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병행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2020년 임단협과 관련해 기본급 7만1,689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

르노삼성은 2018년 임단협 부터 3년째 파업과 직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매번 조합원들의 높은 파업 거부율로 동력을 잃으며 사측에 백기를 들었다. 회사는 부분 폐쇄로 간신히 공장을 돌렸지만, 총 1,103시간에 이르는 파업으로 6,000억원의 매출 손실과 고객 신인도 하락을 감내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으로 회사의 미래를 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유럽 물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수출 물량은 2만227대로, 전년보다 77.7%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손실은 800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이 들어오면서 한창 노를 저어야 할 시점에 노조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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