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출신 마라토너 오주한(33)을 귀화시킨 오창석(사진)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백석대 교수)가 5일 별세했다.
향년 60세.
고인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오주한과 함께 케냐 현지에서 훈련하다가 풍토병에 걸려 지난달 11일에 귀국했는데, 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병원 치료를 하지 못해 대기하던 중에 증세가 악화돼 숨졌다.
2007년부터는 케냐 마라톤 유망주를 가르친 고인은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와 인연을 맺었고, 에루페는 2018년 9월 한국 국적을 얻었다. 당시 한국 육상계 내부에서는 찬반이 엇갈렸지만 오창석 코치는 한국 마라톤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에루페의 귀화가 필요하다며 설득했다. 에루페는 ‘한국을 위해 달린다’라는 의미의 ‘주한’이란 이름을 지었으며 오창석 코치의 성을 따랐다.
오주한은 2019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8분42초에 완주해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다. 오창석 코치는 오주한과 케냐에서 훈련하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함께 키웠지만 도쿄마라톤 무대를 누비는 장면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고인의 빈소는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 미당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이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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