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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연준, 빠르면 내달 '테이퍼링' 시그널···하반기 시행할수도

[금리인상 신호탄 쏜 옐런]

◆'통화정책' 시나리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처음 언급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로 점쳐졌던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이 내년 초 또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로 확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선(先) 테이퍼링, 후(後)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출구전략 시나리오를 일부 공개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14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경제클럽이 주최한 화상 좌담회에서 “연준 내에서 합의된 방식은 아니다”라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보다 훨씬 전에(well before)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같은 날 예비시장공개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긴축 과정에서) 자산 매입 축소가 최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미국 경기회복 속도에 달렸다”며 정확한 테이퍼링 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경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올해 말 테이퍼링 신호를 시장에 보낸 뒤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도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세가 완연하지만 모든 업종에 경기회복의 ‘온기’가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아직 완화적 통화 기조를 뒤집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긴축 시간표가 올해로 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신용 평가사 피치는 연준이 올해 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내년 초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연준이 올해 8월 (연례 행사인)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시사하거나 아예 당장 다음 달 (테이퍼링) 신호를 내보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훨씬 전’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간에 상당한 시차를 두겠다고 밝힌 것 역시 테이퍼링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근거로 보고 있다. 옐런 장관이 갑작스럽게 긴축 신호를 보낸 것도 ‘충격 완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연준이 국채, 부동산 담보 증권 등을 대거 사들인 탓에 연준의 자산은 현재 7조 달러(약 7,880조 원) 이상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이처럼 긴축으로의 방향 전환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2013년 금융위기를 추스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긴축 발작’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파월 의장이 밝힌 긴축 시나리오는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이 이끌던 연준의 긴축 시나리오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당시 버냉키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를 언급한 직후 곧바로 신흥국 외화와 채권·주식이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펼쳐진 바 있다. 다만 연준이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더 우세하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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