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전일 국내 증시는 은행주와 보험주에서 52주 신고가 종목이 속출했다.
미국의 금리가 글로벌 기준금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고위 정책자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주와 보험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주는 예대마진(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예대금리차)이 확대되고, 안전자산인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주는 채권 운용 수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의 대장주로 꼽히는 KB금융은 전날 대비 7.88% 오른 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은행(6.62%)과 DGB금융지주(6.00%), 하나금융지주(5.94%), BNK금융지주(5.76%), 신한지주(4.46%) 등 다른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도 두드러졌다. KB금융, 기업은행, DG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은 무더기로 52주 신고가(종가 기준)를 갈아치웠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6일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전일 대비 각각 8.13%, 3.50%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생명(3.35%)과 미래에셋생명(0.38%)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생보사들은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이익은 약 9,985억원으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50.7%, 276.6%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위험손해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유지하면서 보험 영업이익이 양호했다"면서 "계절적 배당수익 발생과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률 상승, 변액보험 관련 준비금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종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의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한화손해보험은 전날보다 8.89% 오른 5,02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외에도 메리츠화재(4.62%), DB손해보험(4.17%), 현대해상(4.08%), 삼성화재(2.51%) 등의 순으로 오름 폭이 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경기 전망은 안정적 흐름이 예상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주의 투자심리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5일 인터뷰를 통해 “추가적인 지출이 미국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지 모르지만,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며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인상해야 할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 발언에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는 등 미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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