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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덮친 車업계…올해도 노사 리스크로 신음

노사 대립 국면 확산 조짐에 긴장

현대차, MZ세대 사무직 노조 변수

르노삼성, 전면파업에 직장폐쇄 극한 대치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지난해 8월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자동차 업계 노사가 또다시 험난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임단협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2~14일 열릴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상견례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정년 연장, 신사업에 대응한 일자리 지키기, 임금 인상,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단협의 변수는 최근 설립된 MZ세대(밀레니엄세대+Z세대) 중심의 ‘사무·연구직 노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섭권은 생산직 중심의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가 갖고 있다. 하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사무직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가 격해지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기아도 노사간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해 4주간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결국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며 양보한 만큼 올해 임금 협상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극한의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6∼7일 예정된 노사 본교섭이 결렬된 뒤 현재까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했지만, 노조의 기본급 7만1천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의 요구에 대해 사측이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을 제시하면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측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사측은 지난해 790억원대 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지난해 말 유럽 수출을 시작한 뉴 아르카나(XM3)의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월 9만9,000원, 성과급격려금 1,000만 원 일시급 지급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줄 것도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부평공장 가동률은 50%까지 내렸고, 이달부터 창원공장은 50%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과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큰 싸움에 나서야 하는데 집안 갈등에 발목을 잡힌 것”이라며 “노사가 경영 위기를 고려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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