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사진) 첫 수출 계약을 맺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파키스탄 국영 기업과 렉키로나 10만 바이알(약병)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약 3만 명에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이다. 계약 상대방은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체 POF(Pakistan Ordnance Factories)의 자회사다.
1차 판매량은 파키스탄 군인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투여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현지에서 렉키로나 투여를 담당할 의사와 간호사 등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의료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인구수가 2억1,660만 명에 달하는 파키스탄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평균 약 4,000명에 달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도 85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렉키로나 수출을 통해 파키스탄의 방역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렉키로나는 지난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위험군 경증 환자에 쓸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2,700여 명에 투여됐다. 최근에는 한국,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을 비롯한 13개국에서 총 1,300명의 글로벌 임상3상 환자 모집 및 투약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셀트리온은 파키스탄 외 다른 국가와도 수출을 협의 중이다. 렉키로나는 앞서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정식 품목 허가 전 사용 권고 의견을 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규제 기관과도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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