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의 생산 감소로 자동차 부품 업체 10곳 중 8~9곳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자동차 부품 업체 78곳을 상대로 긴급 실태조사 결과 84.6%(66개사)가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설문에 응답한 78개 업체 중 직접 차량 반도체 취급 업체는 21개로 이 중 90.5%가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차량 부품 생산 감소와 관련해 △10% 이내 감소한 업체 38.1% △10~20% 감소한 업체 33.3% △20~30% 이내 감소한 업체 9.5%로 나타났다. 30% 이상 감소한 업체도 19%였다.
물량 부족에 따른 차량 반도체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10% 이내 인상됐다”는 업체가 50% △“10~20% 인상됐다”는 업체 33.3% △“20% 이상 인상됐다”는 업체 16.7%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업체 중 38.1%는 반도체 구매 비용 지급과 상위 협력 업체로의 납품 대금 수령의 시차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도체 미취급 업체(57개사 응답)의 경우 82.5%가 납품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업체 중 부품 납품이 △“10% 이내 감소했다”는 업체 39.1% △“10~20% 감소했다”는 업체 19.6% △“20~30% 이내 감소했다”는 업체 30.4% △“30% 이상 감소했다”는 업체가 10.9%였다.
한편 반도체 수급 또는 완성차 생산량 변동에 따른 일감 부족과 불규칙성에 대한 부품 업계의 대응은 △조업 시간 조정 47.4% △조업 시간 단축 30.8% △일시적 조업 중단 6.4% 순으로 나타났다.
부품 업계 중 50%는 정부의 금융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3개월 내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이 넘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정부에 위기 대책 마련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ive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