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올 1분기 지난해보다 개선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다만 넥슨 1분기 실적에는 지난 2월부터 본격화한 주력 게임 ‘메이플스토리’ 불매 운동 여파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12일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연결기준 매출 883억 1,300만 엔(약 9,277억 원·이하 분기 기준환율), 영업이익 433억 2,100만 엔(약 4,5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4% 늘어난 수치다. 넥슨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와 한국 내 주요 게임의 호실적, 일본과 북미·유럽 등 글로벌 지역의 고른 성장세를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1분기 PC 게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내에서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등 PC 게임 매출이 각각 13%, 56% 늘었지만, 중국 던전앤파이터 이용자가 감소하며 중국 지역 매출이 전년비 23% 줄어든 여파다.
그러나 ‘바람의 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이 흥행이 지속되며 모바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한국 내 모바일 게임 매출도 42%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를 기록했다.
넥슨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확률조작논란’으로 촉발된 국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감소를 언급했다. 메이플스토리는 한 때 넥슨 매출 3분의 1을 차지하던 주력 게임이다. 넥슨은 “2월 말부터 이용자 감소가 관측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투명성과 의사소통의 지속적인 개선에 전념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실적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넥슨과 게임을 향한 이용자들의 기준이 바뀌었음을 깨달았다”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 당 800만 원의 일괄 연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도 관측됐다. 넥슨의 올 1분기 인건비는 총 138억6,300만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늘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6%, 39~55%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전역의 고른 성과로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의 개발 기조를 기반으로 멀티플랫폼 확장과 지식재산권(IP)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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