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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국민연금, 사모투자 2배 늘려 60조로…"신산업에 기회 줄 것"

안정적 경영권 투자에서 소수지분 성장 겨냥으로 다변화

기업 해외 진출 위한 코파펀드 아쉽…뚜렷한 목적 있을 때만 손잡을 것

최형돈 국민연금 사모투자실장이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경인베스트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국민연금이 현재 30조 원 규모인 사모벤처 투자를 오는 2025년까지 6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일반 기업이나 벤처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사모 투자 규모만 두 배로 늘릴 계획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연금은 특히 직접 주력 투자 대상이 아니었던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최형돈 국민연금 사모벤처투자실장은 12일 서경 인베스트 포럼 주제 발표에서 “2020년 말 기금의 사모벤처 투자 운용 규모가 30조 원을 돌파했다”면서 “사모벤처 중 국내는 10조 원, 해외는 20조 원인데 2025년까지 자산 배분상 이를 두 배 이상 키우는 것을 목표로 적극 투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외 사모 투자 비중을 두 배 늘리는 게 계획대로 집행되면 투자 금액은 6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실장은 “투자 건수 기준으로 신규 투자는 매년 60건 이상 집행하고 목표 수익률도 다른 자산 투자보다 높은 10% 이상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22~2026년 중기자산배분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투자 다변화를 위해 국내의 전통 자산을 줄이고 사모를 포함한 해외 대체 자산을 늘려왔다.

최 실장을 구체적으로 정보기술(IT)에 기반한 플랫폼 기업 등 신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도 공개했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개별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프로젝트 투자에서는 그동안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앞으로는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겨냥한 소수 지분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산업 투자에 대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기술 기업인 유니티에 투자해 상당한 투자 수익도 봤다. 유니티는 지난해 말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국민연금은 큰 수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더욱이 유니티코리아는 이날 포럼에 메타버스에 대한 주제 발표를 위해 참석하기도 했다.



최 실장은 안정 지향적인 투자 기조 역시 달라질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경기 영향을 타지 않고 시설투자 부담이 적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기회의 한계가 있다”면서 “투자 판단의 기준은 시장 환경과 투자 조건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투자가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질의응답의 형식을 빌려 투자 궁금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먼저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Corporate Partnership Fund·코파펀드)의 성과에 대해서는 냉정했다. 코파펀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기업과 국민연금·사모펀드가 함께 출자한다. 최 실장은 “기업들이 분명한 투자 목표나 대상을 설정하지 않은 채 설정한 경우 투자하지 않고 청산한 사례가 많았고 수익률도 낮았다”면서 “올해 선정 과정에서는 목적이 분명한 준비된 기업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의 새로운 진출 영역이 된 사모대출 등 특수 상황 투자와 관련해서는 “지난해에 운용사를 선정했기 때문에 올해 신규 운용사 선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공동 투자 과정에서 지분형 투자도 늘려 달라는 주문이 나오자 그는 “최근에는 국민연금도 지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로드맵에 따라 올해는 주식·채권 운용사 선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행 시기가 오면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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