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당국의 금융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지원책이 종료되면 부실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원화대출(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연체율이 0.28%로 집계됐다. 이는 2월말 대비 0.05%포인트(p), 지난해 3월말과 비교해서는 0.11%p 내린 수준이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래 최저치였던 지난해 12월 연체율과 같은 수치다.
3월 중 새로 발생한 연체 규모는 9,000억 원으로 2월보다 1,000억 원 줄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월보다 1조4,000억 원 많은 1조9,000억 원이었다.
차주별로 보면 연체율이 기업대출은 0.36%로, 전달보다 0.07%p, 1년 전보다 0.14%p 각각 내렸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31%,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8%였다. 전달보다 0.04%p, 1년 전보다 0.09%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2%p 내린 0.12%,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08%p 내린 0.32%였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