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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혁신 마중물" 스타트업 꽂힌 금융권

KB이노베이션허브·신한퓨쳐스랩 등

창업생태계 활성화 별도기구 마련

기술력 뛰어난 스타트업 투자가치↑

사회공헌사업서 전략적 협력 변모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벤처 육성 기업)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 본사를 방문해 혁신 기업 성장을 위해 금융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KB금융지주는 그해 7월 플러그앤플레이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KB금융그룹이 육성하는 스타트업(KB스타터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출범한 ‘신한퓨쳐스랩’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K유니콘 발굴 프로젝트 사업에 최종 선발된 센스톤을 인도네시아 진출 특화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센스톤은 아기 유니콘 선발 과정에 최고 성적을 거둔 스타트업으로 사용자 인증 코드, 결제용 번호 등에 쓰이는 일회용 인증 코드 생성과 검증 모듈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금융권이 스타트업에 꽂혔다. 창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별도의 지원 기구를 만들고 자금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기술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키우고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 공헌이나 이미지 제고 차원의 목적이 컸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서비스 강화를 위해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것은 물론 수확까지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사회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맞춰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보험사 등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규 발굴은 물론 사업 자금을 대출해주는 등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금융권의 지원은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의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는 동시에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핀테크랩으로 KB금융그룹은 2015년 출범 이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 스타트업 133개사를 ‘KB스타터스’로 선발했다. 올해는 특히 ESG 분야와 관련된 ‘나인와트(건물의 에너지 절감)’ ‘웍스메이트(비대면 일자리 매칭을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 ‘파이브센스(영유아 발달 지원)’ 등의 스타트업들을 혁신 기업으로 선정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퓨쳐스랩은 지금까지 국내외 250개의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며 약 360억 원을 투자했다. 국내를 넘어 2016년 베트남, 2019년 인도네시아 등 신한금융의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진출해 현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원큐 애자일랩’에서 총 113개 기업의 스타트업 멘토가 됐다. 특히 핀테크 영역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은행 중심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지난해 6월 그룹 공동 사업으로 전환했다. 국내 디노랩통합센터와 디노랩베트남센터를 통합해 국내외 스타트업 발굴·육성·협업을 통해 신규 시장과 신사업 발굴에 협력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각각 ‘NH디지털챌린지+’ ‘IBK창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보험 업권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업무협약(MOU)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12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히어와 해외 체류 한인들을 위한 원격진료 및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DB손해보험도 최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나 서울핀테크랩 및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인슈어테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인슈어테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권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높이는 데는 ESG 경영이 강조되며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진 영향도 있다. 한 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부가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기업들을 재벌로 키웠다면 이제는 금융기관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며 “금융기관에서 힘을 실어준다면 스타트업들이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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