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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또 통한 어피너티의 뒷심…잡코리아 인수, 막판 되치기

[잡코리아 인수전 막전막후]

MBK 우협 선정 전날까지 우위

어피니티 막판에 뒤집어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매각 거래 중 최고가를 찍은 잡코리아는 단 하루와 수십억 원의 금액에서 판가름이 났다. 막판까지 경합한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들은 간발의 차이로 승패의 희비를 느껴야 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 지분 100%를 최종 인수한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지만 마지막까지 MBK파트너스와 CVC캐피탈이 인수 기회를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MBK파트너스는 인수전 초반부터 김병주 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MBK는 어피너티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 전날까지 어피너티보다 우위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우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MBK는 매각 초반에는 인수가를 다른 후보보다 낮게 제시했지만 마지막에는 8000억 원대 이상으로 올렸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MBK를 우협 대상자로 공식 발표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3월 3일. MBK는 우협을 확정하기 전에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없는지 법률 실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소지를 없애려는 조치지만 매각자 측은 망설였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어피너티가 H&Q에 수백억 원을 더 제시하고 나섰다. 가격으로만 보자면 MBK와 어피너티 간 별 차이가 없게 돼버린 것이다. 결국 최종 승자는 하루 만에 어피너티로 바뀌었다. 뒤늦게 CVC가 어피너티나 MBK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결론을 뒤집지는 못했다. 유럽계인 CVC는 본사의 의사 결정을 기다리다 속도에서 한발 뒤졌다.



MBK는 2013년에도 잡코리아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미국 월드몬스터와이드는 잡코리아 지분 49.9%를 950억 원에 내놓았다. H&Q는 MBK를 제쳤고 나머지 지분까지 총 2,000억 원에 잡코리아를 차지했다.

어피너티와의 경쟁은 유명하다. MBK와 어피너티는 2013년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엔터)인수에서도 맞붙었는데 이때도 어피너티가 승기를 잡았다. 어피너티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2년 만에 카카오에 매각했고 1조 4,000억 원의 차익을 누렸다.

오비맥주 인수 실패는 아직도 MBK 내부에서 회자되는 사례다. MBK는 2009년 롯데그룹과 손잡고 오비맥주 인수 직전까지 갔는데 어피너티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2조 3,000억 원에 채갔다. 어피너티와 KKR은 5년 만에 주류 업계 최고가인 6조 2,000억 원에 매각해 4조 원의 차익을 챙겼다.

/임세원 조윤희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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