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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샷이 223야드?…비의 심술도 막지 못한 첫 우승

AT&T 바이런 넬슨 FR 16번서 황당 티샷

낙뢰까지 방해했지만 흔들리지 않아

2월 피닉스 오픈 우승 경쟁 경험 큰 도움

록 음악을 좋아하는 이경훈이 AT&T 바이런 넬슨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매키니=EPA연합뉴스




4라운드 첫 8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챙기며 초반부터 달렸지만 결코 수월한 우승은 아니었다.

이경훈(30)은 17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끝난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 PGA 투어 대회 80번째 출전 만에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2~4번 홀 연속 버디 등으로 6타를 줄인 끝에 2위를 3타 차로 따돌렸기에 넉넉한 우승이었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맞은 16번 홀(파4·463야드)이 그랬다. 빗속에서 친 드라이버 샷이 ‘주말 골퍼’ 수준인 223야드밖에 나가지 않았다. 치자마자 느낌이 이상했는지 인상을 찌푸린 이경훈은 헤드 페이스를 내려다보며 황당해 했다. 빗물이나 이물질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페어웨이는 지켰고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연습 스트로크까지 마치고 파 퍼트 하려 하는데 이번에는 주변에서 벼락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갤러리들이 술렁일 정도로 선명한 소리였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동작을 멈춘 이경훈은 경기 중단을 알리는 경적에 2시간여를 기다려야 했다.



AT&T 바이런 넬슨 대회 코스인 TPC 크레이그 랜치. 마지막 날 내린 많은 비에 개울 물이 불어나고 코스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매키니=AP연합뉴스


재개된 경기에서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보기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경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130야드짜리 17번 홀(파3)의 티샷이 완벽에 가까웠다. 핀 1.2m에 붙여 버디로 다시 3타 차. 쐐기였다. 고대하던 첫 우승에 다다랐는데 표정 변화는 크지 않았다. 이경훈은 “리더 보드를 보지 않고 그저 내 골프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서의 우승 경쟁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당시 나흘 내내 선두를 다툰 끝에 1타 차 공동 2위로 마감한 이경훈은 “우승권에서 떨리고 긴장하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우승도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생겼다”고 했었다. 그때 번 약 7억 원의 상금은 올랜도 집 대금으로 쓰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 두 배 이상인 약 16억 원을 벌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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