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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보아 오빠 권순욱 "스트레스로 발병…기적에 모든 것 걸겠다"

보아 “오빠 답게 헤쳐나가자” 응원 댓글 남겨

최근 말기 복막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말기 복막암 투병 사실을 밝힌 가수 보아의 친오빠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인 권순욱(40) 씨가 “기적에 모든 걸 걸어보려 하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기적이란 걸 꿈꿔보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권 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최근 1년간 총 8번의 입원이 있었고, 응급상황과 응급수술, 기대여명까지. 제가 죽을 거라고 가족을 불러 놓고 통보한 것만 6번이 넘는다”며 “의사 말을 거의 믿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는 정말 상황이 조금 달랐고,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위기를 제대로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약 하나가 2주 정도의 컨디션을 좌우할 때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은 명줄을 굉장히 빨리 앗아간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 사례로 고인이 되신 지인들도 계시기에 어느 정도의 확률적 분석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확률적 분석만 언급하고 개인적인 생각을 빼는 것도 의사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씨는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다”며 의사들의 차가운 태도를 비판했고, 이에 대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의사의 의무사항’이라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이어 “(암) 재발 당시 아무리 길어도 1년, 첫 장폐색 당시 기대여명 6개월, 두 번째 3개월. (스텐트 시술만 2회) 세 번째 ‘이제는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며 새벽부터 격리병동에 어머니를 부르더니 정말 심각하게 두 달 정도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면서 “그때 처음으로 항암약을 바꿨는데 그게 잘 들었는지 머리털이 다 빠지는 대신 30일을 굶었던 장이 열린 적이 있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의 말이 언제나 옳을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이제 기적에 기대보는 것. 그 방법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 한다”며 “암의 첫 발병은 스트레스였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발병했던 몇 해 전, 한 해 동안 70편을 제작하고 온갖 스트레스와 직원들과의 트러블, 지옥같던 촬영장, 회사운영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과 모든 일들이 피해갈 곳 없이 한 구간에 묶여 저를 괴롭힌 시기가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병에 걸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한들 전이를 일으킬 기수 2기 이상인 경우엔 열에 아홉은 재발 예약이라고 한다”고 썼다. 그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다는 것은 정말 치료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불과 며칠 만에 몇 단계씩 기수를 올릴 수 있다”며 “또 치료하러 간다. 폐렴도 생겼다고 한다.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권 씨의 동생인 가수 보아는 “나의 눈엔 언제나 한결같이 멋있고 당당한 우리 오빠. 너답게, 너처럼 헤쳐나가자. 그리고 솔직히 오빠 지금 얼굴이 훨씬 보기 좋다. 많이 사랑해 우리 오빠"라는 댓글을 남겼다.

최근 말기 복막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권 씨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기 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그는 ‘환자의 기대여명은 3~6개월 정도로 보이나 복막염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로 인해 수일 내 사망 가능한 상태’라는 진단서를 공개했다. 그는 “의학적으로 이미 죽은 사람 판정하는 병원과 하루하루 죽어가는 몸의 기능들을 보며 이제 자신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며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치료는 시도 중이고 기약 없는 고통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인스타그램에 ‘많은 응원 감사하다. 덕분에 정말 많은 기운 얻었고 치료의 고통은 심하지만 이 기운으로 최대한 열심히 버텨보겠다’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실 줄 전혀 몰랐고, 치료 사례와 여러 병원, 교수님들에 대해서 추천해주실 줄 몰랐다”며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한지 모르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아래는 권순욱 감독이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

기적을 믿어보자는 것. 저도 진심으로 기적에 모든 걸 걸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살아본 적 없지만, 마지막으로 기적이란 걸 꿈꿔보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역시 의사 말을 거의 믿지 않는 편입니다.

최근 1년간 총 8번의 입원이 있었고, 엄청난 응급상황과 응급수술 그리고 기대여명까지. 제가 죽을 거라고 가족을 불러놓고 통보한것만 6번이 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지간한 의사의 말과 기대여명은 정말 믿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으나, 이번에는 정말 상황이 조금 달랐고,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위기를 제대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장폐색으로 정말 제 침도 소화 못 시키는 상황이 오게 된 것도, 같은 이유로 두 번의 입원을 했음에도 아무런 호전이 되지 않아 다른 병원에 외래도 가보고 했지만, 결과가 모두 동일했고, 약 하나가 2주 정도의 컨디션을 좌우할 때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은 정말 명줄을 굉장히 빨리 앗아간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고 그런 사례로 고인이 되신 지인들도 계시기에 어느 정도의 확률적 분석에 대한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차라리 확률적 분석만 언급하고 개인적 생각을 빼는 것도 의사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재발 당시 아무리 길어도 1년. 첫 장폐색 당시 기대여명 6개월, 두 번째 3개월. (스텐트 시술만 2회) 세 번째 ‘이제는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며 새벽부터 격리병동에 제 어머니를 부르더니 정말 심각하게 두 달 정도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항암약을 바꿨는데 그게 잘 들었는지 머리털이 다 빠지는 대신 30일을 굶었던 장이 열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의 말이 언제나 옳을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이제 기적에 기대보는 것. 그래서 글을 올리게 된 거고 의학적으로는 정말 이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끼게 된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추천해 주시는 치료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그 방법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정말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암의 첫 발병은 스트레스였습니다. 첫 발병했던 몇 해 전 한해 동안 70편을 제작하고 온갖 스트레스와 직원들과의 트러블, 지옥 같던 촬영장. 회사운영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과 모든 일들이 피해갈 곳 없이 한 구간에 묶여 저를 괴롭힌 시기가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병에 걸리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한들 전이를 일으킬 기수 2기 이상인 경우엔 열에 아홉은 재발 예약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사실 또한 나중에 알았는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다는 건 정말 치료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불과 며칠 만에 몇 단계씩 기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럼 또 치료하러 갑니다 황달이 심해서 항생제를 쏟아붓고 있거든요 폐렴도 생겼다네요. 암은 정말 모든 합병증을 다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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