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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칼날에…암호화폐, 월가 로비스트 영입 잇달아

코인베이스·자산관리회사 등

대관업무 담당 인재 스카우트

투자열풍에 높아진 위상 한몫

두둑한 보수에 이직 이어질 듯

미국 뉴욕의 한 전광판에 걸려있는 코인베이스 로고./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가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힘입어 월가의 고급 인력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 당국의 규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관 업무에 능한 인재를 찾는 데 분주한 모양새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미국 코인베이스가 골드만삭스에서 15년간 로비스트로 일한 파르야르 시르자드를 영입했다. 시르자드는 코인베이스에서 미 규제 당국에 로비를 하는 대관 업무를 맡게 된다. 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존 돌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암호화폐 자산관리 회사인 뉴욕디지털인베스트먼트그룹(NYDIG)에 합류하기로 했다. 미국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그룹 계열의 시타델증권 기술직 간부였던 브렛 해리슨도 암호화폐거래소 FTX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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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암호화폐 업계가 월가의 고위급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강화되고 있는 규제에 맞설 방편을 마련하려는 성격이 짙다. 미 재무부는 1만 달러(약 1,100만 원)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를 반드시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아직은 많은 뱅커가 암호화폐 업계로 옮기는 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두둑한 보수를 앞세운 구애에 이직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업체의 경우 암호화폐나 회사 지분 추가 지급을 구직 조건으로 내걸 정도다. 암호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트레이더나 개발자의 연봉이 30~40% 정도 인상돼 월가 트레이더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은 25일 종가 기준 634억 9,000만 달러(약 70조 8,485억 원)로 프랑스의 BNP파리바(694억 달러)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 맞먹는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 7억 7,15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3억 2,2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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