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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낳은 비극…임종 못지키고 영상통화로 마지막 인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면회 불가능해지자 의사가 영상통화 제안

영상 올린 사위 "장모님 확진 후 3주 만에 돌아가셔…모두 조심하길"

임종 앞둔 노모와 화상으로 인사를 나누는 말레이시아 일가족. /트위터 @nina_trisyia 캡처




말레이시아의 한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어머니와 화상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언론 하리안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셀랑고르주 샤알람국립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노년의 여성이 숨을 거뒀다. 이 여성은 3주 동안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코로나19와 혈투를 벌였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녀들은 화상통화로 엄마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산소호흡기를 쓰고 병상에 누운 여성 환자는 눈도 뜨지 못한 채 힘겹게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고, 나머지 6개의 분할 화면에는 8명의 자녀 등 환자의 가족이 눈물을 흘리며 “엄마, 제발 눈 좀 떠봐요”라고 말한다.



해당 동영상은 환자의 사위가 촬영해 올렸다. 사위는 “5월 24일 새벽 4시 45분, 사랑하는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며 “처형이 사무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채로 장모님을 만나 손등에 키스하고 가까이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형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장모님도 확진 판정을 받고 3주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 제발 모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달 들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5,000명대에서 7,000명대까지 폭증한 상태다. 사망자도 연일 6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병원 면회가 힘들어지자 샤알람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산소 농도 수치가 더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떨어져 임종이 예상되면 가족과 화상통화를 연결해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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