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2%를 상회한 데 대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저효과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5월 코로나 19 충격으로 국제유가 및 석유류 가격이 급락(-18.7%)해,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저치인 -0.3%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적인 효과”라며 “꼼꼼히 살펴보면 조금 더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2.6% 증가해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그는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비로 보면 물가 상승률은 0.1%로, 연초 AI 발생과 한파 등으로 확대되었던 전월비 물가 흐름이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소매판매,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회복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소비와 밀접히 연관된 개인서비스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면서도 “최근 물가오름세를 주도한 기저효과 및 일시적 공급충격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물가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 차단, 생활물가 안정 등을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농축산물 수급 정상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계란수입물량을 전월대비 1,000만개 추가 수입(4,000만→5,000만+α)하고, 긴급할당관세지원조치도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가공용쌀도 2만톤을 추가공급 한다. 국제원자재가격에 대한 대응력을 확충하기 위해 조달청 비철금속을 4개월 연속 방출하고 외상구매 상한확대, 이자율 하향조정 등을 통해 기업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원자재 구매 용도의 경우 매출액이 감소하지 않더라도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를 허용한다.
서비스 가격 상승에 대응해 생계비 부담도 덜어준다. 홍 부총리는 “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중소가공식품·외식업계의 원료매입자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겠다”며 “대한민국 동행세일(6월24일~7월11일), 농축산물 할인쿠폰 등 소비자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노력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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