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이 2일 상관에 의한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유가족을 만나 "한 점 의혹이 없게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고(故) 이모 중사의 부모와 면담 자리에서 "2차 가해와 지휘관으로서의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죄송하다"며 자리에 앉아 "저도 사실은 이 중사와 같은 딸 둘을 둔 아버지다. 딸을 케어한다는(돌본다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군 검찰 중심으로 수사하는데 여러 가지 민간 전문가도 참여하고, 도움을 받아가면서 투명하게 수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중사의 부친은 "억울하다고 청원해야만 장관님이 오실 수 있는 상황에 정말 유감스럽다"며 "하지만 좀 늦어도 이렇게 국방부 검찰단에서 유족이 원하는 대로 책임지고 해주신다니까 장관님께 감사를 일단 먼저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에 어떻게 상황이 진전되는지 계속 지켜봐 달라"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 구속수사고 (이후) 2차, 3차 가해자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이 중사 사망 사건이 알려진 이후 처음 이뤄졌다. 면담은 초반에만 일부 공개됐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이 중사는 두달여 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공군의 조직적인 회유와 은폐 시도가 딸을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호소하며 12일째 장례까지 미룬 채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중사의 주검은 현재 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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