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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빚는 농심, 라면 끓이는 대상…먹고 먹히는 '먹거리 전쟁'

◆식품업계 치열한 난타전

외식 부활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코로나發 매출 성장세 잇기 총력

농심, 라면 부진에 간편식 승부수

CJ, 여름철 공략 '비빔면' 도전장

풀무원 등도 新 카테고리 선봬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만두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 급성장한 라면 수요가 외식 시장 부활 등에 따라 급격히 줄어들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셈이다. 농심뿐 아니라 CJ제일제당은 비빔면을 출시하며 라면 시장 탐색전에 나섰고 외식 간편식 기업간거래(B2B) 브랜드까지 론칭했다. 지난해 라면 시장 진출을 선언한 풀무원은 두부 간편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등 코로나19 특수를 통해 끌어올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식품 업계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식품 업계의 영역 확대 전략은 지난해 급성장했던 일부 품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가능성을 재발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2일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의 신제품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농심이 만두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전체 매출 중 80%가 라면, 15%가 스낵, 5%가 백산수 등 음료 시장에서 나온다. 라면과 스낵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농심이 만두라는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지난해와 달리 라면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344억 원, 영업이익은 283억 원으로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55.5% 감소한 수치다. 농심도 이미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예견하고 지난 1월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이 외에도 콜라겐 사업을 확대하는 등 라면 의존도 줄이기에 힘써왔다.

농심이 이번 출시한 만두는 비건 만두다. 농심이 독자 개발한 대체육으로 고기의 씹는 맛과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발표하며 대체육과 조리 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왔다”며 “비건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식품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이며 영업과 마케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식품 업계 1위 기업 CJ제일제당은 라면 업계의 전유물이던 비빔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1,400억 원 규모의 비빔면 시장을 손 놓고 구경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비빔면 시장은 팔도비빔면이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출시된 후 사라진 제품 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독과점 시장이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은 물에 해동하는 ‘유수해동면’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과감히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J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국내 비빔면 시장은 5년여 만에 900억 원에서 1,4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해왔다”며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비빔유수면’의 특장점을 앞세워 소비자를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비빔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할 경우 라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식품 업계의 관측이다.

또 CJ제일제당은 B2B 브랜드 ‘크레잇’을 출시했다. 크레잇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격히 부활할 외식 시장 수요에 맞춰 외식·급식 업체, 항공사, 도시락·카페 사업자 등 업체에 완제품을 납품한다. hy도 B2B 전용 브랜드 hyLabs를 론칭하고 유산균 종균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상과 풀무원 등 전통의 식품 업계는 라면 시장 진출과 함께 주력 브랜드인 두부와 미원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원맛소금팝콘을 출시해 미원을 잘 모르는 MZ세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상은 미원라면을 출시했다. 대상은 2018년 해외시장을 겨냥해 ‘종가집 김치라면’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국내 시장에 라면을 출시하기는 처음이다. 대상은 국산 발효 조미료 1호인 미원을 라면에도 접목해 미원을 재해석하는 동시에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올해 4월 두부를 활용한 면과 두부바·두부텐더를 출시하며 두부 간편식의 지평을 열었다. 지난해 8월에는 라면 시장에도 다시 뛰어들었다.

이 외에도 빙그레는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며 코로나19를 통해 시장이 커진 운동 보조 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SPC삼립은 미국 그릭요거트 1위 업체 초바니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요거트 시장에 발을 디뎠다. 육가공 업체에서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하림은 올해 초 즉석밥 시장에 도전했고 올해 하반기 라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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