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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7개국 ‘코로나 백신 여권’ 먼저 쓴다

내달 EU 전체 도입 앞두고 獨·체코·그리스 등 시범 적용


다음 달 유럽연합(EU) 27개국이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가운데 독일 등 유럽 7개국이 이를 먼저 시범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1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이들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쓸 수 있다고 발표했다. 7개국은 독일·불가리아·체코·덴마크·그리스·크로아티아·폴란드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백신 여권 소지자는 이들 국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백신 여권은 소지자가 72시간 내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지, 감염 후 회복됐는지 등을 알려주는 인증서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여부도 담긴다. 각국 출입국관리소는 디지털 서명이 담긴 QR코드를 스캔하면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관련 논의를 벌여온 EU는 오는 7월 1일 2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백신 여권을 전면 도입할 예정인데 이보다 한 달가량 앞서 일종의 ‘테스트’가 진행되는 셈이다.



유럽이 이 같은 테스트에 나선 것은 백신 여권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3월 이스라엘과 중국은 각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디지털 인증서를 도입한 바 있다. 일본은 종이 형태의 백신 증명서를, 미국은 타국 통행을 위한 백신 여권을 발급하는 방안을 각각 논의하고 있다. 다만 영국 등 일부 국가와 과학계는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저개발국 등에 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백신 여권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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