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과 구축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불과 3년 새 4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 급증에 최근의 집값 급등까지 맞물리면서 신축 아파트 입성 문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신축 아파트(5년 이하)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288만원이고,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1,718만원이다. 신축과 구축의 3.3㎡당 매매가 차이가 570만원 나는 것이다. 3년 전인 2017년만 해도 119만원 가량이던 가격 차이가 4배 이상 커진 것이다.
실제로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구축보다 훨씬 가팔랐다. 신축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2017년 1,334만원에서 2020년 2,288만원으로 72% 오르는 동안 구축은 1,215만원에서 1,718만원으로 41% 오르는 데 그쳤다. 헌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갈 때 추가되는 매입 비용이 3년 새 4배 가량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축 아파트의 약진은 특히 서울에서 두드러진다. 서울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7년 2,732만원에서 2020년 4,909만원으로 80% 올랐다. 반면 구축 아파트는 같은 기간 2,174만원에서 3,476만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최근 급증한 것은 신규 공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아파트 노후도는 높아지는데 신축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축의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준공 후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단지는 전국 1,128만7,048가구 중 42%에 달한다. 특히 서울은 노후 단지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45%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 단지는 더 늘어나고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규제로 신규 공급이 제한돼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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