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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콘월





5세기 영국에 상륙한 앵글로색슨족은 중동부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뒤 서쪽과 남쪽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들의 공세에 원주민이던 켈트족은 구석으로 몰렸다. 서쪽 웨일스, 북쪽 스코틀랜드, 바다 건너 아일랜드, 서남쪽 콘월 등으로 흩어졌다. 이들은 연맹을 만들어 지금도 축제를 함께 즐기지만 처지는 제각각이다. 아일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했고 스코틀랜드·웨일스는 자치를 누리고 있다.

이에 비해 콘월은 여전히 잉글랜드에 속해 있는 카운티다. 2014년 영국 정부가 소수민족으로 인정한 콘월인은 이전보다 나은 지원을 받고 있다. 콘월인의 자부심은 강하다. 자신들을 앵글로색슨족의 침략에 대항했던 아서 왕의 후손으로 믿고 있다. 많은 영국인들은 아서 왕을 정통성의 상징처럼 여긴다. 영국 왕실도 이를 의식해 1300년대부터 왕의 장남을 콘월 공작으로 임명해왔다. 현재 콘월 공작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장남인 찰스 왕세자다.

지역 풍광과 날씨 등에 대한 콘월인들의 자긍심도 대단하다. 온화한 해양성기후여서 겨울에도 살기 좋은 데다 영국에서 가장 긴 해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50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 영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지역도 콘월이다. 지명(Cornwall)은 라틴어 ‘Cornubia’에서 유래했는데 지역 모양이 뿔(cornu)처럼 생겨서 붙여졌다. 영국의 서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어 ‘땅끝 마을(Land’s End)’로도 불린다.



11일부터 사흘 동안 콘월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도 초청국 일원으로 참석한다. 이 자리에 모인 정상들이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G7 차원에서 일대일로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에 대한 높은 수준의 대체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해 ‘반중(反中) 민주주의 동맹’ 결성이 빨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우리도 안보와 국익을 위해 ‘늑대 외교’를 펴는 중국을 견제하는 가치 동맹에 동참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임석훈 논설위원

/임석훈 논설위원 sh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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