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암호화폐 시장 개입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테슬라 공장 앞에서 열렸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스톱 일론(Stop Elon)’이라는 단체는 지난 6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앞에서 머스크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스톱 일론'은 지난달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를 출시하며 머스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 단체는 '스톱 일론' 코인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머스크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단체는 항의 시위에서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너무 많은 힘을 발휘한다면서 "우리는 (머스크가) 지긋지긋하다", "트윗을 중단하라", "암호화폐 시장 조작을 중단하라"는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었다. '스톱 일론' 소속 마이클 해밀턴은 "우리는 이 운동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겠다"며 머스크의 테슬라 CEO 지위를 박탈하고자 하는 뜻을 같이하는 테슬라 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신탁받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돌연 선언한 뒤 비트코인을 깎아내리고 다른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을 띄우는 트윗을 잇달아 날리며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손실을 보자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최근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당신의 암호화폐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됐다"며 경고 메시지까지 날렸다.
하지만 도지코인 투자자들과 머스크의 팬들은 ‘우리는 일론 당신을 사랑한다(We Love You Elon)’는 해시태그를 달며 온라인 지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머스크가 많은 측면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는 일부 지지자의 트윗에 감사의 댓글을 달거나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렸고, 그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는 "아들이 크게 웃기를 바란다. 세계와 화성이 아들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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