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선 나경원 후보를 향해 "(당대표 경선에서 낙선한다면) 심리적 타격이 대단할 것"이라면서도 "과거 정계를 은퇴한 뒤에 대통령 되신 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8일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정치인들에게는 충분히 또 기회가 올 수 있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당대표 경선 투표(당원 70%, 일반시민 30% 반영)와 관련,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 표가 많은 영향을 미쳐 조직이 약한 이준석 후보 표가 작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엔 투표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여 그 경우 일반 민심 여론조사에 수렴하게 돼 있다"면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하 의원은 이어 '나경원 후보가 낙선하면 정치적 타격이 좀 있겠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아마 심리적 타격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14대 대선에서 김영삼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사례를 들면서 "(나 후보가)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하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가 도래할 경우 일부 의원들이 혁신 바람을 우려, 동요할 것 같다'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을 두고는 "의원들이 당협회위원장에서 잘린다거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현직 의원들은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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