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잇따른 암호화폐 시장 개입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테슬라 공장 앞에서 열렸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벤징가와 NBC에 따르면 ‘스톱 일론(Stop Elon)’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앞에서 머스크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스톱 일론'은 지난달 동명의 가상화폐를 출시하며 머스크와의 전쟁을 선포한 단체다. 이 단체는 '스톱 일론' 코인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 머스크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 단체는 항의 시위에서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너무 많은 힘을 발휘한다며 "우리는 (머스크가) 지긋지긋하다", "트윗을 중단하라", "시장 조작을 멈춰라" 등의 구호가 적힌 푯말을 들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마이클 해밀턴은 "우리는 이 운동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겠다"며 머스크의 테슬라 CEO 지위를 박탈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테슬라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신탁을 받겠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혔던 머스크는 지난달 돌연 환경 이슈를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돌연 선언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고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에 대한 반감은 극도로 커진 상태다. 이들은 “머스크 때문에 전 재산을 잃었다"는 등 머스크를 원망하는 글을 작성하고 있다. 최근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당신의 암호화폐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됐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의 언급으로 한때 가격이 폭등했던 도지코인 투자자들과 머스크의 팬들은 '우리는 일론 당신을 사랑한다'는 해시태그를 달며 온라인 지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머스크가 많은 측면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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