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홍혜걸, '폐암 투병설' 확산에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 아냐…너무 염려 마시길"

의학 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 /사진=홍혜걸 페이스북




췌장암으로 투병 중 숨진 고(故)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는 글을 올린 의학박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자신을 둘러싼 '폐암 투병설' 관련, "'암세포가 있다'는 것과 임상적으로 '암을 진단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정정에 나섰다.

홍혜걸의 아내인 여에스더는 8일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홍혜걸 폐암 아니다'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제 카톡, 전화가 불이 났다. 홍혜걸씨가 폐암이라는 뉴스로 지금 과장해서 말하면 인터넷이 난리가 났다"며 "저는 제 남편이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에스더는 "남편은 1.9cm '간유리음영'이 있다. 암이 아니다"라면서 "대부분의 경우 (간유리음영의) 조직 검사를 해보면 그 안에 '폐선암'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폐 결절이 발견되고 병원에 갔을 때 폐암 클리닉에 가게된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여에스더는 또한 "암세포가 있다는 것과 임상적으로 암을 진단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면서 "암세포를 기준으로 하면 60살~70살이 넘은 분들은 암이 대여섯개(종류)는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여에스더는 "하루에도 수백개 수천개 암세포가 생기고 '내 면역이 어떠냐'에 따라 없어지고 증식한다"며 "암세포가 10억개 정도는 돼야 1cm가 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여에스더는 "남편은 조직 검사를 하지 않았고 3년 동안 크기도 커지지 않았다. 남편의 경우도 그렇다고 믿기 때문에 당장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간유리음영을 가진 분들이 폐암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공포가 굉장히 심하다. 홍혜걸이 폐암이라고 말하지 말아달라"고도 했다.

앞서 홍혜걸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유상철님이 췌장암으로 숨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많은 사람들을 한껏 행복하게 해준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며 유 전 감독을 기렸다.

그러면서 홍혜걸은 "저도 좌측 폐에 1.9cm 간유리음영, 꽤 큰 것이 있다. 조직검사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폐 절제가 사정상 매우 부담스럽기에 최대한 미루고 있다"며 "제가 제주에 내려온 이유이기도 하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홍혜걸은 "암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수명이 늘면서 세포도 늙고 손상받기 때문"이라며 "미처 진단받지 못하고 죽는 경우를 포함하면 2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홍혜걸은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안타깝게도 암도 운이다. 금연, 절주, 운동 등 아무리 노력해도 암의 3분의 2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무작위로 생긴다. 유상철님의 췌장암이 그가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서 혹은 부모로부터 나쁜 유전자를 물려 받아서가 아니라는 뜻"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홍혜걸은 "암은 동일 부위, 동일 병기라도 예후가 다르다. 암세포가 지닌 돌연변이 유전자가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라며 "같은 사람의 암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암세포의 유전자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썼다.

홍혜걸은 이어서 "면역의 핵심은 올바른 섭생"이라고 강조한 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운동 열심히 하고, 몸에 나쁜 걸 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증가시킨다"고 전했다.

홍혜걸은 그러면서 "저도 처음 진단받은 후 많은 걸 내려놓았다"고 밝히며 "최근 3년 동안 크기와 성상의 변화가 없다. 물론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한 "어느 때인지 모르지만 악화할 조짐이 보이면 결국 수술 받아야 할 것"이라며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어느 경우든 제 선택이니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혜걸은 "결론은 그냥 즐겁게 살자는 것이다. 집사람과 저는 선문답처럼 '감행조'라는 말을 주고받는다"며 "이는 매사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조심하자는 뜻이다. 여러분도 '감행조'하시라"고 적었다.

이같은 자신의 글을 두고 '암 투병 고백'으로 확산하자 홍혜걸은 곧이어 올린 글을 통해 "제 글이 언론에 인용되면서 이런저런 소란을 빚고 있다"며 "지인들이 걱정돼 연락이 오는가 하면 일부 커뮤니티에선 관심받아 보려고 튀는 글을 올린다는 악플도 달리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홍혜걸은 "저는 간유리음영으로, 혹이라기보다 부스럼 덩어리 정도로 보는 게 옳다"며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아울러 홍혜걸은 "제가 간유리음영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란다. 잘 이겨내겠다"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