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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이버 양상환 “3년 뒤 상상하며 당장 예측할 수 없는 곳에 투자”

네이버 D2SF 양상환 센터장

퓨리오사AI 4명팀일 때 D2SF가 단독투자

4년 뒤 800억 유치하는 기업으로 급성장

기술기업 기피될 때 적극나서 생태계 확대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 /사진 제공=네이버




“단기 시너지보다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아웃라이어(outlier)’가 주인공입니다.”

양상환 D2SF 센터장은 8일 서울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양 센터장은 “네이버 각 사업 부서는 현안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야를 갖기 어렵다”면서 “대신 D2SF가 2~3년 뒤의 상상력을 갖고 당장은 예측할 수 없는 영역, 네이버가 왜 투자하나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곳을 파고든다”고 강조했다.

D2SF는 네이버 산하 스타트업 전문 양성조직이다. 지난 2015년 출범해 6년간 70개 스타트업에 총 400억원을 투자했다. 대다수가 이제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이다. 양 센터장은 “기술 기업은 당장 소비자와 접점이 생기는 서비스 기업과 달리 오랜 투자가 필요한 영역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며 “5~6년 전만 해도 벤처캐피탈(VC) 등 일반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게 기술 기업 투자이기도 했고 때문에 D2SF 단독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곳이 AI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다. D2SF는 지난 2017년 퓨리오사AI가 법인이 생기기도 전인 4명짜리 팀일 때 홀로 5억원을 투자했다. 양 센터장은 “2016년 가을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갑자기 예고 없이 D2SF에 투자 유치를 희망한다는 신청서를 보내왔다”며 “뭐지 싶으면서도 호기심이 생겨 만났는데 백 대표가 ‘AI 반도체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팀이 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딥러닝이란 용어도 익숙하지 않던 시절이었고 AI 반도체는 안드로메다 같은 이야기였다”며 “하지만 백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AI 반도체는 언젠가 반드시 거쳐갈 수밖에 없는 미래라고 판단했고 퓨리오사AI 팀원들의 역량에 확신이 생겨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D2SF는 진흙 속의 진주를 찾아낸 셈이 됐다. AI 반도체는 최근 데이터센터 구축과 기업 소프트웨어(SW) 성능 향상을 위한 필수 제품이 됐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 DSC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과 퓨리오사AI에 80억원의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1일 여러 기관 투자자들과 함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며 800억원 상당의 추가 투자까지 이뤄냈다.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다.

양 센터장은 “그동안 네이버에서 씨앗을 뿌렸던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으며 안팎으로 많은 게 달라졌다”며 “밖으로는 우리가 눈여겨 보는 곳이 있으면 VC 등에서 함께 투자하자고 나서는 경우가 많다. 내부적으로는 실제 현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 늘다 보니 먼저 좋은 기술 스타트업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도 자주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좋은 스타트업들이 많아진만큼 앞으로 투자 스펙트럼도 넓혀갈 계획이다”며 “이전까지는 AI,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각 분야 원천기술에 집중했다면 푸드테크나 패션테크 등 소비자와 더 가깝게 맞닿아 있는 기술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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