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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타트업 잘나가네…"코로나 끝나면 시장 주도"

마이리얼트립·트리플 등

코로나에도 대규모 투자 유치

마케팅 확대하며 몸집 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한 여행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 대부분 인력 감축, 마케팅 중단 등 사업 축소를 했지만 같은 기간 오히려 수백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외형을 키우며 코로나19 이후 시장 지배력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의 일평균 거래액이 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이 속도로 가면 이달 거래액은 2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예약 건수도 1만건에 육박하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국내 여행 상품의 월 거래액 200억원은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 수준과 비슷하다. 당시 국내, 해외 여행의 월 평균 거래액은 240억원 가량이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마이리얼트립은 다른 여행 스타트업들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거래액 '제로' 수준으로 매출은 없고 비용만 늘어나면서 한순간에 회사가 휘청거렸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이를 투자 기회로 보고 마이리얼트립, 트리플 등 주요 여행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마이리얼트립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432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트리플 역시 지난해 야놀자와 벤처캐피탈(VC)들에게 총 2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받았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이들 여행 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금이 고갈된 대부분 여행 기업과 달리 이들 스타트업은 숙박, 패키지 여행 등 할인 마케팅을 꾸준히 펼치며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자금이 부족한 대부분 여행 기업들은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있다. 실제 NHN여행박사는 지난해 현금 고갈에 250명 이상 인력감축을 감행했다. 여행벤처 노랑풍선도 2019년 당시 550명 가량 인력이 올 1분기 기준 340명대로 감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여행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인력과 마케팅을 줄이며 외형이 급속도로 작아졌다"며 "반면 지난해 수백억원 규모 투자를 받은 여행 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 기간동안에도 오히려 사람을 더 뽑고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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