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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찬반 갈등 격화…"공론화 앞당겨야"

민간사업자 사업 재추진하자 찬반 갈등 깊어져

환경단체, 수영구 반대 여론전 돌입…남구의회, 관광업계 찬성

부산시 부서 검토 중…해당 사업 공론화 여부 7월 말 가닥


부산 해운대구와 남구를 잇는 해상관광케이블카사업을 두고 조속한 시민공론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찬반 논란으로 진통을 겪는 지역사회를 하루라도 빨리 봉합하자는 취지에서다.

14일 부산시와 지역사회에 따르면 해상관광케이블카 추진 민간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가 지난달 11일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 제안서를 부산시에 공식 제출했다. 이 사업은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에서 남구 이기대공원까지 4.2㎞ 구간을 잇는 규모로, 광안대교와 나란히 35인승 캐빈 91대를 운행하며 연간 관광객 365만 명을 수송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6,091억 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해당 사업자가 공식 재추진 의사를 밝힌 이후 이해관계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반대의견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수영구가 관변 단체를 동원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집단 행동에 나섰다. 수영구체육회, 수영구노인회 등 32개 단체로 꾸린 ‘광안리해상케이블카 사업 결사반대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반대 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다.

범시민추진위원회는 17일 케이블카 결사반대 선언과 범시민궐기대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피켓, 현수막, 홍보물 등의 제작도 마쳤다. 부산시민 10만명 서명운동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에 대한 찬반 행동에 직접 나선 지자체는 수영구가 처음이다. 케이블카 출발지와 종착지인 해운대구와 남구 사이에 낀 수영구는 이 사업에 대한 실익이 없는 데다가 차량 정체 등 주민 불편만 가중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케이블카사업을 찬성하는 남구의회는 지난해 12월 해상케이블카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코로나19로 인해 고사위기에 처한 부산관광협회와 숙박협회, 마이스협회 관계자 등도 한목소리로 해상케이블카의 조기 건설을 촉구해왔다.

이 때문에 너도나도 찬반 여론몰이에 뛰어들면,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움츠린 지역경제를 위해 뛰어야 할 지자체와 의회, 관련 협회 등이 행정력을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시간이 갈수록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거세질 것으로 점쳐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시민공론화를 통해 이른 시일 내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조감도./사진제공=부산블루코스트






해당 사업에 대한 공론화 여부는 7월 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12개 장기표류과제 중 갈등형으로 정하고 현재 부서 검토 중이다. 교통과 환경 등 이 사업과 연관된 시 부서와 관련 구 담당 부서만 30여개에 달하다 보니 사업 제안서가 접수된 이후 부서 검토·협의에만 2달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기간에는 비용 편익 분석과 실현 가능성 등을 부산연구원과 검토하는 과정과 부서 간 협의점에 대한 쟁점 내부 검토·의견 수렴 등의 과정도 포함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교통과 환경, 부지 매입 등과 관련된 부분을 모두 따져본 뒤 사업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공론화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이후 공론화가 결정되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배심원단을 꾸리고 시민배심원단은 해당 사업의 숙의 과정에 참여해 사업 방향을 논의, 결정한다.

해상관광 케이블카사업을 제안한 부산블루코스트 측은 건설 투자를 비롯해 운영 및 탑승객의 관광소비 지출의 총경제적 파급효과는 30년 간 운영 기준으로 생산유발효과 12조3,533억 원, 부가가치효과 5조9,100억 원, 취업유발효과 14만5,933명 등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는 이유다.

인허가 취득에 따른 행정절차와 공사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무난히 사업이 진행되면 2026년 말께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부산블루코스트는 지난 2016년 5월 부산시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교통 및 환경, 공적기여 방안 등의 사유로 반려 받은 바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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