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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MZ세대와 오프라인유통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위한 힐링)’ 개념을 내세우며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이라는 파격적인 백화점을 오픈했다. 대형 크루즈 형태의 타원형 구조, 엄청난 규모의 실내 조경, 다양한 복합 문화 공간, 자연 채광 창문과 유리 천장, 널찍한 동선 등 기존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깼다. 현대백화점이 다수의 매장을 포기하고 3,400평에 이르는 실내 조경을 조성한 것은 쇼핑 공간보다는 힐링 공간을 원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최근 프로야구단을 인수해 소위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의 SSG문학야구장을 이마트·이마트24·스타벅스·노브랜드 등 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플랫폼으로 변신시켰다. 복합 쇼핑몰은 앞으로 쇼핑보다는 스포츠·문화·테마파크 등과 결합하면서 우리 삶의 중심 공간이 될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홈구장 ‘생명 파크 미야기’도 야구뿐 아니라 놀이동산·공연·행사 등으로 활용돼 야구장보다는 테마파크로 불린다.

두 공간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MZ세대가 핵심 고객이라는 점이다. MZ세대는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특히 매장을 통한 즐거운 경험과 독특한 체험을 중요시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20~30대 연령의 젊은 세대, 영유아를 가진 부부들로 더위와 추위를 피해, 미세먼지를 피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이 공간을 찾는다. 결국 복합 쇼핑몰과 대형백화점 등은 MZ세대가 쇼핑·놀이·문화·휴식 등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핵심 공간이자 삶의 터전이다.



올해 초 전경련에서 수도권 거주 500명 대상으로 복합 쇼핑몰 의무휴업제도의 규제 효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효과 없음(57.4%)이 효과 있음(34.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20대·30대에서는 효과 없음이 60%가 훨씬 넘었다. 복합 쇼핑몰 방문 목적도 20대·30대는 ‘의류 등 쇼핑’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전통시장 경험이 거의 없는 MZ세대에게 복합 쇼핑몰 규제는 참 낯설고도 받아들이기 힘든 이슈다.

최근 비대면 추세 증가로 온라인쇼핑이 급성장하며 대부분의 오프라인 유통이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복합 쇼핑몰과 대형백화점 등이 MZ세대로 인해 생기를 되찾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향후에도 오프라인 유통은 2030세대와 함께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향후 지역 간 경쟁은 상권 경쟁, 대형 쇼핑 공간 경쟁이 될지도 모르겠다. 결국 소상공인들도 대형 쇼핑 공간 안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것이다.

복합 쇼핑몰과 대형백화점이 MZ세대 성장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의 화수분으로서, 혁신과 창업의 현장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소통과 포용의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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