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기업 하니웰이 미국 내 마스크 공장 두 곳을 폐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세에 마스크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국내 시장도 서서히 자발적인 조정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하니웰은 코로나19 사태에 지난해 세운 N95 마스크 공장 두 곳의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다. 하니웰이 폐쇄하는 공장은 로드아일랜드와 피닉스에 있다. 하니웰 관계자는 "N95 마스크 수요가 말 그대로 급감하고 있다"며 공장 폐쇄 이유를 댔다. 다만 피닉스 소재 마스크 공장에서는 N95 마스크 생산을 이어간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료용품, 마스크 제조사 케이엠은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해 3분기 마스크 생산 설비 평균 가동율은 99%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26%로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수요가 높지만 신규 진입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 공급과잉 현상으로 각 생산기업들의 마진 감소와 마스크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새로 판매 승인된 마스크 종류는 4,579개에 달한다. 하루 평균 27개 가량 신규 마스크 제품이 판매 허가가 났다. 지난해 허가된 마스크 품목이 9,442개였으니 마스크 종류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신규 제품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을 준비하고 있다. 마스크 생산 업체들도 지난해 6월 238개에서 3월 기준 1,375개로 늘어났다.
마스크 업계 관계자는 "KF94 마스크는 지난해 4,525원을 기록한 후 현재 온라인에서는 500원 미만 제품도 흔한 상황"이라며 "최근 공급량이 지난해 최대치 대비 10% 이상 줄어들었지만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시장이 불안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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