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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중기·벤처
시멘트값 7년만에 5.1% 오른다···철근도 톤당 1만1,000원 껑충

[원자재發 가격폭탄 맞은 中企]

글로벌 수요 회복에 원가부담↑

주52시간 시행으로 '설상가상'

업계 "코로나 종식 이후로 미뤄야"

서울의 한 재개발단지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트럭이 운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시멘트·레미콘·철근 등 건자재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레미콘 원재료인 시멘트의 1톤당 가격을 7만 5,000원에서 7만 8,800원으로 인상하기로 레미콘연합회와 시멘트업계가 합의했다. 시멘트 가격 상승은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최근 시멘트업계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도입하면서 친환경 생산 설비의 신규 설치와 기존 설비의 개·보수 등을 위해 가동을 일부 조정했다. 이 같은 가동 일정 조정은 건설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시멘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차질로 이어졌고 시멘트업계의 매출 감소와 레미콘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는 동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다.

또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가격의 급등과 주 52시간 근로제 및 최저 임금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도 시멘트 가격 인상의 압박 요인이 됐다. 특히 시멘트 제조원가 중 약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지난달 말 기준 전년 평균 대비 43.2%나 급증한 87.3달러를 기록해 업계에서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산업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이 2020년 60억 원에서 올해 150억 원, 내년에는 18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돼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시멘트 공장 인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매년 250억 원 직접 지원 등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기금운영위원회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미콘업계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반비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이번 시멘트 값 인상이 레미콘 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레미콘업계가 아직 가격 인상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있지 않지만 10월 정기 인상안 협의 때 검토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철근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은 최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2021년도 철근 가공 표준 단가 인상 방침’을 통과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조정된 철근 가공 표준 단가는 1톤당 5만 2,000원에서 6만 3,000원으로 상승했다. 철근 가공 비용 가운데 약 60% 정도가 인건비다. 지난 3년간 미반영된 최저임금 인상분과 곧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제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철근 가공업계의 설명이다.



가구업계 역시 원자재 값 상승으로 최근 가격을 인상했다. 대한목재협회와 가구 업계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입 목재 가격은 전달 대비 평균 7.16% 올랐고 가구의 주요 원자재인 파티클보드(PB) 가격도 지난해 8,000원대에서 올해 1만 3,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목재 원자재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가 올해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면서 수요가 늘었다”며 “목재는 국내 생산만으로는 부족해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다음 달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제도 중견·중소기업의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정부는 계도 기간 없이 다음 달부터 당장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는 무리가 있는 만큼 충분한 계도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12개 중소기업 관련 단체는 16일 공동 논평을 통해 “중소기업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급급해 주 52시간제 도입을 위한 근무 체계 개편 등의 준비를 할 여력이 없었다”며 “최소한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만이라도 계도 기간을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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